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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나이가 드니 눈이 고생이다. 바느질 한 번 하려면 이마와 등줄기에 진땀이 흐른다.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오늘 해야 할 일을 생각했다.
우체국 가서 서류를 빠른등기로 보내고, 은행도 들러 한 달 쓰다 남은 돈 입금하고...
ㅎㅎㅎ 돈이 어떻게 남냐고? 살림할 때 현금으로 안 쓰고 대부분을 카드로 결재하니 돈이 남았다.
뭐 어차피 카드회사로 다시 들어갈 돈이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노안 때문에 가끔 바느질과 같은 살림이 힘들어 예전부터 안경점에 들러 싸구려 돋보기 안경 하나 마련해야겠다고 늘 생각했는데, 오늘 들러야 할 곳 부근에 큰 안경점이 있다는 게 생각이 났다.
원래는 걸어서 가거나 버스를 이용하려고 마음 먹었지만 가야할 곳 서로의 거리가 좀 멀어 고민을 했다.

아침 식사를 아이와 간단히 먹고 씻고 아이 어린이집까지 배웅하고 내 차로 갔다.
나의 차는 97년식 아반테 1.5 오토... ㅎㅎ 차는 최소 20년은 채워야 한다는 게 내 철학이다.^^
이제는 자주 타는 차도 아니니 20년도 넘겨야겠다. 14만km도 채 안 되었으니까...
먼저 가격이 가장 저렴한 셀프주유소를 들러 기름 3만 원어치 넣고 은행도 들러 남은 돈 입금하고,


안경점에서 돋보기 안경을 달라고 하니 내 나이를 물어봤다. 내 나이를 얘기하니 안경 하나 꺼내주는데,
도수 더 높은거 달라고 주문하니 나이에 비해 눈이 많이 안 좋은 것 같다며 저 안경을 내주었다.
가격은 5천 원...^^ 안경 닦는 천도 달라고 하여 챙겨 나왔다.

이제 집으로 그냥 왔냐고? 내가 중형마트를 그냥 지나치겠나?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치나? ㅎㅎ^^
특판하는 중은 아니지만 동네에서 가장 저렴하게 파는 곳을 들렀다. 모든 물건이 싼 것은 아니다.
난 내 생일은 까먹어도 마트마다 파는 물건 값은 모조리 외우고 있다. ㅎㅎ 내가 봐도 내가 놀랍다.^^
건망증이 심해 직장생활 할 때 엄청 고생하던 나였는데... 참 우습기도 하고...^^

2천 원짜리 식빵 - 1,000원 (이 마트는 빵종류를 늘 반 값으로 판다)
순두부(400g) - 350원 (요놈 똑같은 걸 동네 단골 마트에선 500원에 판다)
짜파게티(5개 묶음) - 3,400원 (뭐 이 정도면 저렴하니까)
딸랑 요거 세 가지 사서 집으로 왔다.

좀 이따가 은행으로 넣어 놓은 돈을 CMA로 이체시킬 예정이다. 뭐 몇푼 안 되는 이자가 나오겠지만.
저녁 간식으로 아이에게 식빵에 크림치즈 바르고 토마토 하나 갈아서 주스로 줘야지...
오랜만인데 주말에 아이와 함께 짜파게티 한 번 즐겨볼까?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다. 마음이 마냥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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