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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와 같이 가끔 주스를 즐긴다. 그 중 사과로 만드는 주스는 자주 만드는 편이다.
2009/12/10 - 포도로 만든 생과일 주스, 포도 주스


힘들게 먹은 당근 주스, 비율의 중요성



이 사건은 지난 2월 아이와 둘이 집에서 방콕하던 어느 날에 일어났던 황당한 일이다.

중형마트에서 특판할 때 흙당근 세 개를 547원 주고 샀다가 하나는 전에 요리했고 두 개가 남았다. 카레, 짜장, 볶음밥 등을 만들 때 재료로 쓰려고 했는데 특별히 기회가 없었다.
부침가루 넣어 전을 부칠까도 생각하다가 그냥 으로 갈아 주스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흐르는 수돗물에 당근을 철수세미로 박박 긁어 깨끗이 손질했다. 꼭지 부분도 잘라내고,



토막을 내어 분쇄기 그릇에 담았다. 아무리 봐도 양이 적은 게 아니다.



요구르트 네 개를 넣고 마구마구 갈았더니...



허걱... 너무도 된(?), 헤비(heavy)한, 밀도가 높은.... 그런 상태의 주스로 탄생했다.
아... 당근 하나만 넣으면 딱 좋았을 것을... 이런 후회가 마구마구 들었다.
보통 사과 하나에 요구르트 세 개면 비율이 딱 알맞는데 왜 이렇게 욕심을 부렸는지...



고통 분산 차원에서 아이에게도 한 컵 따라 내주었다.^^
주스를 마시는 개념이 아니라 스푼으로 퍼먹어야 하는 생식 수준의 과도한 상태...
아이가 주스 한 컵 먹는데 시간이 엄청 걸렸다.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ㅡㅡ;

나도 아이도 당근 주스 진짜 힘들게 먹었다. 먹고 나니 한 끼 식사를 한 느낌이 들었다.
오전 간식으로 먹은 주스 덕분에 점심 식사는 거르게 되었다.
아... 다음부턴 비율 잘 따지고 만들어야겠다. 비율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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