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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딸아이가 방학 아닌 방학을 맞이했다.
2010/05/05 - 어린이날이 봄방학으로 변신, 재량휴업일

며칠 동안 아이와 힘겨운 씨름을 하며 먹거리에도 엄청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떡볶이도 만들고 국수도 삶고... 물론 국과 밥은 자주 먹으니 그냥 패스...^^
언젠가는 유부로 초밥이 아닌 면요리에도 도전하겠다는 계획이 있었지만 시도는 안 했다.
어느 날 애호박도 있겠다, 유부를 넣은 라면에 도전했다.


맛있는 웰빙 라면, 애호박 유부 라면


라면과 라면스프를 이용한 요리를 가끔 선보이면 라면이 몸에 안 좋다느니, 스프를 먹지 말라느니 진짜 오지랖 넓게 참견들을 하신다. 나 하수 정도면 극히 양호한 편인데도...
하수네 집엔 설탕, 밀가루, 튀김가루, 물엿, 조미료 등 몇 가지는 처음부터 아예 없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부침은 했을 망정 튀김요리는 해보지도 않았다.
도대체 한국사람치고 라면 한 번도 안 먹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조미료 없는 집에서 라면스프 좀 쓴 게 뭐가 그리 큰 잘못이라고 악담들을 하는지...
외식을 거의 안 하는 나에게 화학 조미료를 즐기며 만끽하는 외식 전문가들의 아이러니한 평가는 사양하겠다. 아마도 이런 양반들 오늘 점심도 집이 아닌 식당에서 해결할 거니까...



유부초밥 재료는 가끔 천 원에 구입하는데 전에 산 것이 속 포장비닐에 구멍이 났는지 겉포장을 열어 보니 소스가 흘러내렸다. 다행스럽게도 상하지는 않았다. 속으로는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유부를 이용한 다른 면요리를 할 수가 있어서...
체에 받아 수돗물에 잘 씻다가 물에 한참을 담가 놓았다. 이 녀석 은근히 향기가 강하다.
무슨 냄새냐 하면... 단무지 국물냄새라고 하면 딱 적당할 듯 하다.^^



유부를 긴 방향으로 잘게 잘라 냄비에 넣고



아이가 먹기 편하게 라면도 반으로 갈라 넣고



500원짜리 애호박을 1/4로 토막내고 작게 썰어 넣었다.
물의 양은 넉넉하게 세 컵 반, 라면스프는 작은 스푼 듬뿍 한 스푼 넣고 한소끔 끓인다.
당연히 싱겁고 색도 멀겋다. 색은 간장으로 추가하고 간은 소금으로 맞춘다.
내가 제시하는 웰빙 라면의 해법은 여기에 있다. 물은 많이 스프는 조금...^^
자... 완성작을 감상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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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짠... 맛있는 웰빙 라면, 애호박 유부 라면 완성...^^

이런 라면엔 찬밥을 말아야 제격이다.
만날 먹는 김치도 지겨워 다른 반찬을 꺼냈다. 아이의 할머니가 싸주신 나물 두 가지,



숙주나물과 오이 오징어포 무침이다. 엄마 사랑해요~~~
불혹 넘은 막내 아들이 칠순 넘은 엄마께 늘 엄마라고 부른다. 막내들이란...^^

점심은 어쩔 수 없이 식당에서 해결한다고 해도 아침이나 저녁엔 이런 웰빙 라면도 좋을 듯 하다. 언제나 늘 강조하지만 아침밥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드시길...^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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