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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월드컵 경기 같은 축제 분위기에선 아이가 특별식을 원할까?


오후 5시 15분, 딸아이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아빠, 학교 다녀왔습니다~."
아이의 얼굴을 보니 담임선생님이 직접 그려주셨다는 예쁜 모양의 응원 마크가 있었다.
마크가 안 벗겨지게 머리도 감기며 샤워를 시키고 시원하게 먹으라고 쫄면을 요리했다.


쫄면 먹고 응원하다 삼겹살 먹고 잠들다


난 쫄면에 냉면육수고추장, 연겨자를 넣고 비벼서 즐긴다.
어차피 쫄면이라는 게 냉면을 만들다가 불량으로 두껍게 나와서 우연찮게 생긴 것이다.
만드는 법은 자주 소개했으니 링크만 살짝 올리겠다.
2009/07/27 - 토마토 육수 쫄면, 호밀식빵 샌드위치
2009/06/03 - 토마토 육수 쫄면



식당에서나 쓰이는 큰 냉면그릇이다. 어른이 먹어도 배부른 양을 아이가 후딱 해치웠다.
어젠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이라 아이가 응원을 한다며 나름대로 모양새를 갖추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길거리 응원단들을 보며 아이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TV 광고에 무슨 치킨 광고가 그리도 많은지...
아이가 뭐 다른 간식이 없냐며 애처로운 눈빛으로 날 쳐다봤다.
그냥 과자나 아이스크림으로 대충 때우기엔 너무 늦은 상황...

"삼겹살 먹을래? 제육볶음 먹을래?", "삼겹살요~~~."
해동도 안된 삼겹살을 구운다고 한참을 연기 좀 피우며 냄새 좀 풍겼다.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그쪽으로 향해서 틀었다.



해동이 안 된 삼겹살을 구워서 조금 탔다.
내 딸아이는 고기를 제대로 먹을 줄 안다. 비계가 들어간 녀석만 골라 먹기 시작했다.
미니 족발을 먹어도 껍질부터 먹는 아이라...

드디어 월드컵 경기가 시작되고 조금 지나서 아이가 슬금슬금 내 쪽으로 오며 기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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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 위에서 대짜로 뻗었다.^^
평소 취침시간이 밤 아홉 시라, 마음은 경기를 계속 보고 싶지만 몸이 안 따라 주는 상황.

꿈에서는 축구를 이겼나보다. 아이가 가끔 방긋방긋 웃었다.
전반전이 겨우 끝난 시간이지만, 그래도 너무 늦은 것 같아 TV를 끄고 이불을 깔았다.

늦게 자서 그랬는지 오늘 아침 딸아이가 학교에 지각을 했다. ㅎㅎ 월드컵이 뭔지 참...^^

그나저나 이 포스트 요리 포스트야? 일상사 포스트야?
그냥 음식이 들어갔으니 요리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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