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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젓 애호박 깻잎 비빔밥

하수의 퓨전 요리 | 2010. 8. 26. 10:07 | Posted by 하수


오징어젓 애호박 깻잎 비빔밥


아이가 야채와 나물을 싫어하는 건 이유를 불문하고 무조건 모두 부모 책임이다.
아이가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요리를 해줘야지, 대충 나물로 무쳐서 반찬으로 먹으라고 하면 어느 아이가 맛있게 먹겠는가? 이유식을 만드는 것부터가 너무 잘못이 크다.

아이를 낳은 초창기에는 아이를 위해서라면 빚을 내서라도 소고기로 이유식을 만든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모는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슬슬 대충 때우는 스타일로 변한다.
이미 아이는 비싼 재료로 만든 음식이 아니면 맛을 못 느끼는 처지인데...
아이의 짧은 입은 타고나는 게 절대 아니고 부모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외식을 자주 하는 가정은 집에서 만든 음식이 별로 인기가 없다.
식당에서의 그 맛을 내려면 화학조미료를 얼마나 많이 넣어야 하는데...

나중에 고생을 안 하려면 이유식부터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이유식 재료로 두부류와 야채류를 권장한다.
아이의 성장기가 멈출 때까지는 부모들도 음식을 싱겁고 담백하게 먹어야 한다.



어제 소개한 요리는 애피타이저였고 본격적인 메인 요리인 비빔밥을 소개한다.
갓 지은 따뜻한 밥에 오징어젓 한 스푼 듬뿍, 깻잎 한 묶음 넘는 양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꼭 짜고 식가위로 마구마구 잘라 넣었다. 왼쪽에 보이는 건 엄마가 주신 애호박조림이다.

애호박조림? 후라이팬에서 물 아주 조금 넣고 애호박을 끓이다가 까나리액젓 넣고 조리면 끝이다. 물론 기타 다른 양념은 다 각자 취향에 맞춰서... 원래는 새우젓이 좋은데 건더기가 씹히는 게 별로라서 이럴 때 우리 집은 까나리액젓을 사용한다.

집집마다 이런 반찬은 다 있는데 아이가 잘 안 먹는다. 이럴 땐 비빔밥이 짱이다.
비빔밥과 볶음밥은 최후의 보루다.
이렇게 해줘도 아이가 안 먹는다면 지금까지의 식단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갓 지은 밥의 온도는 대충 짐작이 가실 거다. 달걀 하나를 넣고 참기름을 넉넉히 두르고는 이리저리 비비는데 뭔가가 빠진 것 같았다. 어찐지 색이 안 난다고 했더니 고추장이 빠진 것. 하수라서 가끔씩 이런다.^^ 고추장을 작은 스푼으로 듬뿍 퍼서 마구마구 비볐다.

아... 밥의 양은 계량컵으로 2인분을 지었다. 딸아이의 엄마가 왔길래 셋이서 먹으려고...
자, 이제 완성작을 감상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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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오징어젓 애호박 깻잎 비빔밥 완성...^^

사실 난 이렇게 음식을 담아서 먹지 않는다. 비빔밥은 밥통 통째로 놓고 서로 머리 맞대며 숟가락 부딛히고 먹어야 제맛이다. 대충 이렇게 담고 밥통을 넘기며 여자끼리 먹으라고 줬더니 아주 맛있다고 두 여자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맛있는 건 알아 가지고...ㅎㅎㅎ


<추신1>

티스토리 초대장이 찔끔찔끔 나와서 따로 글을 쓰기가 좀 그렇다.
난생 처음 보는 분께 드리는 것 보다는 내 블로그를 구경하시는 분들 중에 혹시라도 필요한 분들이 있다면 그 분들께 드리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현재 7장이 있으니 댓글을 비밀글로 이메일 주소를 적어주시면 선정해서 티스토리 초대장을 드리도록 하겠다.


<추신2>

더 이상은 익명의 댓글에 답글을 안 쓰겠다.
2010/08/20 - 파김치는 대파가 아닌 쪽파로...

파김치는 대파가 아닌 쪽파로 만드는 게 원칙이라는 글을 썼더니 익명의 댓글이 달렸고 내 의견을 답글로 썼더니, 뭐 아집이 강하다며 어쩌구 저쩌구...



어짜피 익명의 댓글엔 답글을 써봐야 댓글알리미로 전해지지 않기 때문에 직접 다시 방문하여 확인하는 수 밖에 없다. 익명의 댓글에 답글을 다는 게 사실 뻘쭘한 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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