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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치의 정석, 젖니 뽑기 성공

하수의 일상 | 2010. 9. 3. 10:13 | Posted by 하수


지난 주 어느 날, 딸아이가 이 하나를 흔들면서 곧 빠질 것 같다며 이따가 빼자고 했다.
초등학교의 보건실(양호실이 입에 착착 달라붙는데 보건실로 부른다고 한다)에서 젖니가 흔들리면 이를 빼준다는데 딸아이는 거기가 무서울 것 같다며 꼭 아빠인 내게 부탁한다.

사실 맨 처음 이를 뺄 땐 혹시 잘못될까봐 치과를 갔었다. 치과에 도착하자마자 10초도 안 되어 이를 뽑고는 처방이나 일러주는 말 하나도 없이 4,200원인가? 돈만 내고 왔다.
그 이후엔 딸아이의 이를 뽑으러 치과에 안 가고 직접 뽑고 있으며 아이도 내가 뽑는 게 더 편하고 안심이 된다고 한다. 이날은 네 번째 젖니를 뽑는 날...
2010/06/25 - 애호박 햄 달걀 카레 비빔밥과 즐거운 일상 ☜ 세 번째 젖니 뽑은 날
2010/01/14 - 이 뽑기 실패, 종이학 접기 성공

"아빠, 이 뽑아주세요~.", "많이 흔들리냐?"
흔들어 보이는 이가 금방이라도 빠질 것 같았다. "아~ 해봐.", "아~~~."
실을 조금 잘라 흔들리는 이에 거는데 아이가 겁이 나는지 거의 울상이다.
"아직 실도 안 묶었어, 아~ 하라니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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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치의 정석, 젖니 뽑기 성공


ㅎㅎㅎ 긴장한 딸아이 완전히 울상이다. 귀여운 녀석...^^

뭐든지 자주 하면 실력이 느는걸까?
묶은 실을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딸아이의 이마를 치니까,



한 방에 이가 뽑혔다. 역시 구닥다리 방법이 최고라니까... ㅎㅎㅎ^^

뽑힌 이가 신기한지 딸아이가 한참을 쳐다봤다.
"이 깨끗이 씻어줄 테니까 일요일에 할아버지 만나면 같이 지붕 위로 던져라.", "네~~~."

일요일에 부모님 댁으로 놀러 갔는데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나중에 이를 던지라고 했다.
점심을 맛있게 얻어먹고 비가 주춤하길래 간단히 장을 보러 마트를 다녀왔더니 그새 뽑은 이를 지붕 위로 던졌다고 했다. 헌 이 줬으니 빨리 새 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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