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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배꼽이 더 큰 할인금액

하수의 일상 | 2010. 9. 14. 10:16 | Posted by 하수


살다 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를 목격하게 되는데 지난 일요일에 그런 일이 생겼다.
일요일이라 딸아이를 데리고 부모님 댁으로 놀러 가서 미리 구입하여 가져간 절단꽃게와 굴소스로 요리해 맛있게 꽃게탕을 먹고 특별 세일하는 동네 마트들의 전단지를 살피다가 잠시 외출했다. 다녀올 마트가 두 곳이라 장보기 가방 외에 큰 비닐 봉투 하나도 챙겼다.



일단, 한 마트에 들러 후다닥 장을 봤다. 미리 쪽지에 메모를 했기에 후다닥...^^

진간장(1.8L) : 2,280원
부침가루(1kg) : 1,350원 ☜ 엄마 드릴 것
스모크햄(1kg) : 2,300원 X 2개 ☜ 요거 하나는 엄마께
아이스크림(70% DC) : 1,320원
요구르트(15개) : 1,000원 ☜ 요것도 엄마께

카드로 가볍게 계산을 하고 영수증을 확인하면서 또 다른 마트로 향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할인금액


스위트콘의 정가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580원에 팔길래 세 개를 사고 영수증을 보다가 한참을 웃었다. 계산한 금액은 1,740원인데 할인된 금액이 자그만치 2,400원.^^
카드로 계산한 금액이 배라면 할인금액은 배꼽이 아닌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였다.


사기를 쳐도 통할 사람에게 쳐야지...



어제 감자를 100g당 98원에 판다고 전단지에 적혀 있어서 대낮에 장을 보러 갔는데, 야채코너를 보니 자그만 감자들을 비닐 봉투에 담아서 2천 원 또는 3천 원짜리 스티커를 붙여 놓았다. 아무리 봐도 양에 비해 너무 비싼 금액이어서 난 따로 감자를 골라 담기 시작했다.

감자를 고르는데 뒷쪽에 있던 마트의 여직원들이 구시렁 거리며 수군거렸다.
정확한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지만 대충 이런 이야기일 것 같았다.

"웬만하면 담아 놓은 걸 가져가는데 저 아저씨는 좀 짜증이다."
"그러게 말야, 저런 사람만 오면 장사는 밑지겠다..."

감자를 다 담고 뒤통수가 가려워 뒤를 쳐다보니 두 여직원들이 갑짜기 시선을 회피하는 게 목격되었다. '찌질이들... 장사를 정직하게 해야지 어디서 사기행각이냐...'

전자저울로 가서 9와 8을 누르고 확인을 누르려는 순간 한 남자 직원이 뛰어 오더니 내가 정확히 누른 건지 확인을 했다. 계산대로 가서 계산을 하는데 여직원이 좀 이상하다며 큰 소리로 멀리 있는 다른 직원에게 물어봤다. "과장님, 감자 이 계산 맞아요?"



바로 이 감자가 사기행각에서 구출된 그 감자다.^^
분명히 감자인데 포도라고 적혀있네? 주먹만한 감자 여덟 개를 1,420원에 구입했다.
세 개를 꺼내 철수세미로 껍질을 벗기며 딸아이의 간식을 요리하기 시작했다.
감자 요리 소개는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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