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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필용 오이김치, 부추 겉절이

하수의 퓨전 요리 | 2010. 10. 13. 10:45 | Posted by 하수


리필용 오이김치, 부추 겉걸이


요리의 시작은 장보기이고, 장보기의 시작은 특별 세일하는 마트의 전단지 체크다.



봄엔 등산화가 되고 가을엔 운동화가 되는 내 실내화...^^
비가 오면 천대를 받지만 다행히 날씨가 좋아 발이 편한 실내화를 신고 나들이를 했다.



내가 쓰는 가방 중에 가장 자주 찾는 단열 기능이 조금 있는 장보기용 가방이다.



약간매운카레, 볶음짜장, 사천짜장 : 각각 650원
호떡(2000) : 600원 ☜ 빵과 아이스크림 70% 세일
해물굴소스 : 고소한 & 매콤한 한 세트로 3,200원
우유(900ml) : 780원 ☜ 대박
부추(한 단) : 980원 ☜ 레어 아이템 득템
오이(5개) : 1,980원 ☜ 아~ 행복 그 자체

내 요리도 엄마의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라 양념을 만들 땐 액젓만 넣어 만들었는데,
언젠가 굴소스를 구입하여 해물탕에 넣으니 맛이 참 기가 막혔다.
어느 날, 칠순 넘은 엄마께 한 마디를 했다.
"엄마, 우리도 이젠 까나리액젓만 넣지 말고 굴소스도 넣고 요리합시다..."
예전에도 사서 드린 적이 있지만 또 엄마께 드리려고 굴소스 한 세트를 샀다.
일요일에 부모님 댁으로 가기 전 저 마트에 들러 까나리액젓도 하나 구입할 예정이다.
아무리 굴소스가 있다지만 액젓을 안 넣으면 도무지 맛이 안 나서...^^
액젓을 어느 요리에 넣냐고? 김치는 당연하고 호박찌개, 계란찌개 등에 넣어도 좋다.



기존의 부추가 와방 들어간 엄마표 오이김치다.
내 입에도 맵고 짜서 딸아이에게 먹이기 힘들었던 오이김치라서 구입한 오이 중에 두 개를 깨끗이 씻어 싱크대 선반에 올려 놓고 부추도 한 움큼 꺼내 꺠끗이 씻어 체에 받았다.



오이김치의 양념과 부추를 어느 정도 분리하여 오이만을 따로 담았다.
같은 오이김치라도 이렇게 주면 딸아이가 엄청 잘 먹는다.



오이를 각각 6등분하고 그 낱개를 모두 4등분하면 딱 먹기 적당한 크기가 된다.



엄지와 검지손가락으로 꽃소금을 콕 집어 오이 위에 뿌리고 굴소스 한 스푼을 넣고는



젓가락으로 이리저리 뒤적거리면 리필용 오이김치 완성...^^



일요일에 부모님께 드릴 오이김치다. 부모님의 반응이 어떠실지 무지 궁금하다는...^^



엄마표 오이김치의 오이가 생각보다 양이 많아 다른 용기에 담았다.
예전에 쵸이스 커피믹스를 구입하다 사은품으로 얻은 것 같다. 그릇 모자를 땐 요긴하네...



자, 이젠 부추 겉절이를 만들 차례.
부추를 적당한 길이로 썰어 같은 그릇에 담고 꽃소금, 굴소스, 까나리액젓 조금씩 넣었다.
양을 왜 정확히 얘기 안 하냐고? 부추의 양이 정확하지 않아서다. 그냥 한 움큼이라서...^^
한 200원어치나 되려나? 부추 참 저렴하게 잘 샀다.



요녀석도 젓가락으로 이리저리 뒤적거리면 부추 겉절이 완성...^^



부추 겉절이를 부모님께 드릴 건 밀폐용기에 담고 남은 건 빈 그릇에 담았다.



장보는 시간은 한 시간이 훌쩍 넘었는데, 요리하는 시간은 40분이 채 안 되었다.
정리를 하며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딸아이가 도착해서는 "아빠, 학교 다녀왔습니다~."
옷 벗고 깨끗이 세수하라고 이르고는 300원짜리 두부를 후라이팬에서 약한 불로 부치며
찬밥과 일요일에 엄마가 주신 돼지갈비를 전지레인지에 살짝 돌려 후다닥 상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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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우유를 늦게 줘서 못 먹고 집으로 가져 왔는데 나중에 먹으라고 꺼냈다.
밥 한 술 먹고 돼지갈비 하나 뜯고 오이김치 하나 먹고 두부 부침으로 마무리하는 딸아이를 보니 마냥 흐뭇했다. 참치를 조금씩 주며 부추도 먹이려고 했더니 완강히 거부를 한다.
'ㅎㅎㅎ 짜식... 너도 크면 이 꼬리꼬리한 맛을 스스로 찾게 되리라...'
처음엔 까나리액젓의 향기만 나지만 이어지는 부추의 향이란... 글로는 표현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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