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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도시락, 배추김치 깻잎 유부초밥



오늘은 딸아이가 소풍을 가는 날이다.
현장체험학습... 너무 생소해서 그냥 소풍이란 단어가 더 정겹고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청계 천연염색장으로 소풍을 가는데, 내가 사는 동네가 안산시의 북쪽이라서 의왕시와 아주 가까운 곳인데도 불구하고 차량비가 만 원이 넘게 나왔다.
내가 어릴 적에 서울 용산에 살 땐 남산으로, 신림동에 살 땐 관악산으로 줄기차게 걸어서 소풍을 갔었는데 요즘 소풍은 차량비가 경비보다 더 많이 나오니 뭔가 아쉬운 면도 있다.



새벽에 계량컵으로 한 컵 반의 쌀을 씻고 깻잎 일곱 장을 넣어 밥을 지었다.
쌀을 가득 덮었던 깻잎들이 식가위로 잘게 자르니 겨우 한 숟가락 정도의 부피...



중형마트에서 특별 세일을 할 때 미리 유부초밥 재료를 990원씩에 두 개를 샀었다.
하나를 꺼내 모든 재료를 넣고 유부를 식가위로 잘게 잘랐다.



액젓을 조금만 넣은 배추김치가 있어서 냄새도 별로 안 나기에 조금을 꺼내 잘게 잘랐다.
평소엔 깨워도 못 일어나는 딸아이가 오늘은 새벽부터 일어나 배가 고프다고 난리를 쳤다.
마구마구 비비며 후다닥 도시락을 싸고 밥통을 아이에게 내주며 먼저 밥을 먹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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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소풍 도시락, 배추김치 깻잎 유부초밥 완성...^^

유부초밥이 조금 싱거워서 캐첩을 꺼내 도시락 위에 조금 뿌려서 숟가락으로 얇게 폈다.
밥통에도 캐첩을 넣고 비벼서 맛을 보니 그제야 맛이 제대로 났다.
며칠 전에 딸아이와 함께 장을 보며 고른 과자와 음료수를 꺼내 챙기고 물도 따랐다.

아침 시간에 이렇게 여유로운 적이 별로 없는데, 딸아이가 세수하고 옷까지 다 입었는데도 여덟 시가 안 되었다. 너무 일찍 학교에 보내 봐야 친구들도 없을 것 같아 수다 좀 떨다가, 시간도 한참 넉넉하고 국물 없이 밥을 먹인 게 좀 미안도 해서 전기 포트로 물을 끓였다.
아이에겐 제티에 끓인 물을 조금 넣어 녹이고 우유를 섞어서 내주고 난 커피 한 잔 마셨다.

오늘은 1학년, 내일은 3, 5학년, 모레는 2, 4, 6학년의 소풍인데,
내일 비 소식이 있어서 3, 5학년들은 좀 거시기 하겠다.
딸아이의 봄소풍 때에는 보슬비가 내려서 비옷을 입고 소풍을 갔었는데...
2010/04/19 - 초간단 소풍 도시락 - 소시지 유부초밥

링크된 저 글을 다시 읽어보니 그 땐 숟가락을 안 넣어서 아이가 고생한 게 기억난다.
혹시라도 몰라서 오늘은 숟가락과 포크까지 챙겨서 넣었다.
모쪼록 친구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소풍 나들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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