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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친 오징어, 오징어 데치기

하수의 퓨전 요리 | 2010. 12. 1. 10:28 | Posted by 하수


데친 오징어, 오징어 데치기


장보기에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지만, 이젠 너무 전단지에만 의지를 안 하려고 한다.
어젠 특별 세일이 없는 중형마트 두 곳을 다녀왔다. 그런데...



한 곳에선 특별 세일을 해도 8 ~ 10 묶음에 천 원씩 팔던 깻잎을 11묶음에 팔고 있었다.
이 마트는 집에서 왕복 2.5km가 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여기만 다녀와도 1시간이 넘는다.



집으로 향하는 길을 직선이 아닌 코스로 빙 돌아 다른 마트에 들렀더니 스피커에서,
"횟감용 오징어가 한 마리에 천 원... 작지만 부드러워서 살짝 데쳐서 먹으면..."

천 원짜리 오징어 두 마리 달라고 하며 손질한 걸 받아서 왔다.



냄비에 물 세 컵 넣고 가스불 1단을 켜고, 깻잎 세 묶음을 깨끗이 씻고 체에 받았다.



물이 팔팔 끓을 때 오징어를 잽싸게 넣고 뚜껑도 곧바로 닫는다.



뚜껑이 투명해야 이럴 때 편하다. 뚜껑 내부에 수증기가 꽉 차면 불을 끄고 좀 방치한다.

데친 오징어는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어야 제맛이다.
밀폐용기에 고추장 작은 한 스푼 듬뿍, 홍초(매실액도 좋다) 작은 두 스푼, 식초 작은 세 스푼 넣고 잘 섞이도록 왼손 약지와 작은 스푼을 이용해서 잘 저어준다. 이런 소스는 먹다 남으면 난감하다. 처음부터 밀폐용기에 만들면 남아도 다른 요리에 사용할 수가 있다.

오징어를 꺼내 흐르는 물에서 박박 문질러 빨간 부분을 제거하고 식가위로 잘게 잘랐다.
자, 완성작을 감상할 시간... 2천 원짜리 만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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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데친 오징어, 오징어 데치기 완성...^^

갓 지은 따끈따끈한 밥을 푸고 배추김치를 꺼내 딸아이의 밥상을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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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이 너무 부실하다고? 가끔씩은 국 없이 저렇게 밥을 먹인다.

내 딸아이는 종일 방콕하는 날이면 하루에 밥 세 끼와 간식 세 번을 먹는다.
아침, 오전 간식, 점심, 오후 간식, 저녁, 저녁 간식... 덕분에 내가 살이 쪽쪽 빠진다.^^
그나마 요즘은 간식 차려주는 게 엄청 수월하다.
바나나 한 송이를 1,280원에, 조생귤 100g당 150원씩 파는 걸 한 봉지 사 놓아서...

딸아이가 오징어를 몸통 부분만 한 마리 정도를 먹고 남겨서 나도 쌈장, 양파, 마늘, 풋고추를 꺼내고 남은 오징어를 먹었는데 또 남아서 밀폐용기에 넣고 냉장고에 보관하다 오늘 아침에 애호박, 어묵, 깻잎과 같이 국을 끓여 꼬들꼬들한 찬밥을 말아 아침밥으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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