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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송이버섯볶음밥, 새송이버섯구이


일상사를 다루는 블로그가 가장 훌륭한 블로그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요리도 소개하면서 같이 다루려니까 전문성이 많이 떨어진다. 내 닉네임은 하수다. 전문성도 하수...^^


성격 급한 놈은 걸음도 빨라 요리도 빨라...


어젠 전철역 부근에 위치한 은행 두 곳을 운동 삼아서 진짜 무식하게 걸어서 다녀왔다.
남들은 돈을 들여 운동한다는데 난 버스값도 아끼며 운동한다. 전업주부라 가능한 일.^^
인터넷 지도로 직선코스 여럿으로 분산해 거리를 재어보니 5.7km, 왕복 11km가 넘었다.
집에서 나온 시간은 오후 1시...



만날 실내화만 신고 다니다가 장거리를 걷는다고 쿠션이 좀 있는 랜드로버를 신고, 운동복 바지와 겨울용 얇은 외투를 입고, 바람이 좀 부는 것 같아 모자를 꾹 눌러 쓰고 나왔다.



오른쪽으로 보면 수인산업도로가 보인다. 한가한 시간이라 차도 안 보인다.



이건 뭐 지평선도 아니고, 끝이 안 보이는 길... 발바닥에 땀 나도록 무서운 속도로 걸었다.



팔짜 좋은 분들은 저렇게 인조구장에서 축구를 즐기시던데 주차장을 보니 개인택시가...
하긴 개인택시 기사분들은 싸장님들이니까 평일 대낮에도 여유로운 스포츠가 가능하겠지.
흠... 걷는 것도 스포츠라고 할 수가 있을까? 그럼 나도 팔짜 좋은 인간이네... ㅎㅎㅎ^^

길 도중엔 횡단보도가 왜 그리도 많은지 초등학생들이 없다면 대충 건너갈 텐데 꼬박꼬박 신호를 지켰다. 전철역을 지나 은행에 도착하니 1시 50분... 딱 50분이 걸렸다. 휴~~~


구글 광고비 에피소드


먼저 기업은행을 갔는데 직원들의 점심시간이었는지 기업담당의 창구엔 딱 두 직원만이 있었다. 젊은 직원은 손님과 상담 중이라서 나이가 지긋한 직원한테 가서 쪽지를 건냈다.
'Western Union Quick Cash'에 해당하는 쪽지였는데 한참을 쳐다보더니 나에게 물었다.

"손님, 이게 뭔가요?"
"엥? 해외 송금 퀵으로 보내고 받는 거 그거 모르세요?"
눈을 꿈뻑꿈뻑... ㅡㅡ;;
"전 잘 모르겠으니, 저쪽 직원에게 가세요."

한참을 기다리다 젊은 직원에게 가서 구글 광고비를 받을 수 있었다.
기업은행을 나와 국민은행으로 갔다. 생활비를 거의 카드로 쓰니 남은 돈을 넣으려고...
생활비가 흑자인 게 아니라 어차피 나중에 카드요금으로 지불될 돈이다. ㅎㅎㅎ^^
난 CMA를 국민은행과 연계하여 증권사와 국민은행 간의 이체를 무료로 하고 있다.
도움이 되는 글 몇 개를 링크한다. 예전에 쓴 글이라 이자율은 지금과 다르다.
2009/04/27 - CMA 이자 계산 TIP
2009/04/09 - 동양종금(증권)CMA 입출금이체 무료로 사용하기
2009/03/25 -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타행이체 수수료 변경
2009/03/24 - 왜 CMA를 예적금으로 생각할까?

집에 도착해서 옷 모두 홀라당 벗고 미지근한 물로 시원하게 머리도 감으며 샤워를 했다.
냉장고에서 시원한 결명자차를 꺼내 벌컥벌컥 마시니 물이 바닥이라 5리터짜리 주전자 한 가득 물을 넣고 가스불 1단 켜서 끓이며 휴대전화로 33분 후에 울리도록 알람을 맞췄다.

시계를 보니 3시 15분, 컴퓨터를 켜며 안방의 장롱 문들과 모든 창문들을 활짝 열었다.
늦게 글을 쓰신 블로그 이웃님들의 블로그도 방문하고 내가 오전에 쓴 글의 댓글에 답글도 달고... 때마침 알람이 울려 가스불을 끄고 간만에 커피 한 잔 탔다. 커피 마시고 조금 쉬며 인터넷뱅킹으로 은행에 넣었던 돈을 CMA로 입금하곤 컴퓨터를 끄고 청소기를 돌렸다.

어느덧, 딸아이의 귀가 시간 10분 전이라 요리를 시작했다.



세송이버섯 한 봉지에는 보통 네 개가 들어 있는데, 저 녀석의 덩치때문에 세 개만 들었다.
새송이버섯을 길이 방향이 아닌 동그란 모양이 나오게끔 1cm 정도 두께로 잘라서,



대가리(?) 부분과 그 다음 부분, 두 덩어리를 잘게 썰어서 기름 조금 둘러 살짝 볶았다.
불을 끄며 아주 꼬들꼬들한 찬밥을 넣고,



숟가락으로 쪼개며 꾹꾹 눌러 넓게 펴고 가스불 1단 켜서 치~ 소리가 나고 10초 후 껐다.



조금 싱거울 정도로 소금을 뿌리고 간장 한 스푼 넣고,



마구마구 비비며 잘 섞어 준다. 아직 딸아이가 도착을 안 해서 상추와 깻잎을



깨끗이 씻어 체에 받고 물기를 뺐다.
타이밍 딱 맞게 딸아이가 도착을 해서 옷 벗고 세수부터 하라고 이르며 숙제 검사를 했다.



깻잎 두 장, 상추 한 장을 반으로 자르고 각각 줄기 반대 쪽만 식가위로 잘게 잘라 넣었다.
볶음밥에 캐첩을 뿌려 주면 맛이 참 독특해진다. 캐첩을 살짝 뿌리며 가스불 1단을 켜고
캐첩을 얇게 바르며 또 치~ 소리가 나고 10초 후 불을 끄면 완성이 된다.
자, 완성작을 감상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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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새송이버섯볶음밥 완성...^^

다른 반찬은 필요 없고 배추김치 하나면 된다.



며칠 전에 딸아이를 위해 수학 문제지를 만들어 줬는데 다 풀었다며 어제 가져왔다.
2010/11/22 - 초등학교 1학년 수학 덧셈과 뺄셈, 더하기와 빼기 3

타이밍이 딱 좋았다. 다음 날인 오늘이 학업성취도 평가인 시험 보는 날이기 때문이다.
다른 문제는 다 맞췄는데 더하기와 빼기가 동시에 들어간 문제 중 세 개가 틀려서 보니까,
더하기를 빼기로 계산한 것... 밥 먹을 때 잔소리를 하면 체한다. 일단 기다리는데...

7 + 2 - 4 = (1)
4 + 2 - 3 = (1) ☜ 4 - 2 - 3 = -1을 1로 썼다. 아직 모르는 게 당연하겠지만... ㅎㅎㅎ^^
5 + 2 - 3 = (0)



야무지게 먹는 딸아이, 치즈볶음밥 맛이 난다며 프라이팬을 들고 거의 들어붓는 중.



마무리로 배추김치를 알아서 드셔 주시고,



바닥을 깨끗이 비운 상태의 입과 배. 어휴... 배가 저래서 시집이나 갈 수 있으려나? ^^

답이 틀린 게 딱 세 개니까 알아서 고치라고 이르곤 또 요리를 시작했다.



프라이팬을 따로 닦을 필요가 없다. 같은 식구끼리 먹는 건데...^^
기름 없이 새송이버섯 다섯 조각을 올리며 가스 불 1단을 켜고 조금 후 0.5단으로 줄였다.



원래는 물기가 거의 없게 해야 제격인데 시간이 부족해 이런 식으로 수분을 날렸다.
물기 없는 새송이구이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길...
2010/11/10 - 초간단 요리 새송이버섯 구이, 감자찜



요건 두 번째 판. 새송이구이를 접시에 담고 소금을 솔솔 뿌렸다.
자, 이제 또 완성작을 감상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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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새송이버섯구이 완성...^^

어제 내가 즐긴 저녁 만찬 한 번 구경하실라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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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땐 식가위를 가져와서 새송이버섯구이를 네 등분해서 먹었다.
이상하게 상추는 조금만 먹어도 엄청 배가 부른다. 상추도 네 등분으로 잘라서 먹었다.
먹다가 중간에 욕실로 향했다. 딸아이가 벗어 놓은 양말과 마스크를 손빨래하러...

요즘은 딸아이의 눈치가 제법이다.
"오늘은 간식 따로 없고 또 새송이버섯이죠?"
"짜식... 지금 줄까?"
"아뇨, 좀 이따요."

조금 후에 간식으로 또 몇 조각을 먹였다. 딸아이가 또 주문을 했다.
"아빠, 다음엔 물기 하나도 없게 해 주세요~."
"알았어 임마... 아참, 우유 한 잔 줄까?"
"네~~~."
어제도 둘이서 수다를 한참 떨며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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