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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사상은 생활이다

하수의 일상 | 2009. 6. 23. 13:46 | Posted by 하수


요즘, 고등학교를 다닐 때의 방학 중 어느 날이 자주 기억난다. 물론 생생하지 않고 어슴푸레 하게...
그날 우연히 중용에 대한 책과 탈무드를 거의 식음을 전폐하고 미친듯이 읽은 기억이 난다.
필자가 그 당시엔 무슨 사상 같은 건 전혀 없었고, 종교는 집안이 믿는 관계로 자연스레 교회를 다녔다.
당시 교회를 다니며 성가대 지휘를 맡게 되면서 필자의 음악성(?)은 차곡차곡 쌓여지게 되었다.
지금도 교회 다니냐고? 친가쪽 친척 중에서 오로지 필자의 식구(나와 딸내미)만 다니지 않는다.
나중에 딸내미가 커서 스스로 종교를 갖고 싶어한다면 어느 종교든지 사이비만 아니면 보낼 예정이다.


중용... 청소년기에 맞이하기에는 다소 무거운 사상일 수 있으나, 접한 책이 쉽게 소개하고 있어 편했다.
중용... 마흔이 넘은 현재까지도 필자의 주된 사상으로 매순간의 결정, 육아, 살림, 일 등에 영향을 준다.

1. 이웃이나 친구 사이에도 중용이 필요하다
너무 간섭하거나 쓸데없는 참견은 관계의 거리를 멀게한다. 적당한 격려와 응원이 필요할 뿐이다.
필자가 자주 쓰는 단어 '오지랖'. 오지랖 넓은 사람을 멀리하라. 어차피 가깝게 지내도 지속이 안 된다.

2. 살림에도 중용이 필요하다
필자는 대형마트를 절대로 안 간다. 거리도 멀고 가격도 비싸고 가야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요즘 새댁들 보면 승용차 끌고 대형마트 잘도 다닌다. 나름 아낀답시고 10분 깜짝SALE에 늘 유혹당한다.
충동구매, 지름신... 중용의 관점에서 본다면 가장 큰 죄악이다.

3. 육아에도 중용이 절대적으로 필요
아이가 하지 말아야 할 실수나 잘못을 했을 때, 리액션 취하기 전에 늘 중용을 생각한다.
생각 후에, 아이와 눈 높이를 맞추고 차분한 목소리로 조용히 타이른다. 이 것 진짜 효과 만점이다.

4. 전업주부에게 필요한 중용
식구들과 자신을 위해 아침식사는 꼭 챙겨라. 이 것을 못 한다면 이미 가족을 죽이고있는 것이다.
내가 꼭 해야할 일은 꼭 책임져라. 책임 없이는 중용을 절대로 논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녀가 어린 초등학생인데 하교 후 여러 학원으로 뺑뺑이 돌리고 있다면, 당신은 나쁜 엄마다.
남는 시간에 공부를 하고 아이와 같이 숙제를 풀라. 같이 공부하고, 산책과 운동을 즐기며 호흡하라.
한가지(공부)만 잘하는 게 중용에 맞다고 생각하는가? 야무진 아이를 원하면 세상물정도 가르쳐라.
아이에게 가르칠 특별한 재주가 없다면 그냥 자연을 보여줘라. 자연만한 교육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5. 직업주부에게 필요한 중용
꼭 자신이 벌지 않으면 생계가 곤란하다... 그렇다면 이 글을 그냥 지나치라.
노부모께 아이를 맡기고 직장을 다니는가? 부모는 낳아주고 키워주는 것으로 이미 책임을 다했다.
당신이 할머니가 되었을 때, 맘편히 산책도 못하고 종일 손주에게 끙끙 매달린다는 상상을 하라.
중용을 달리 해석하면 평등이다. 부모에게 더이상 불효를 하지마라.

6. 남편들에게 필요한 중용
여자보다 요리를 잘하는 남자도 있고, 남자보다 망치질을 잘하는 여자도 있다.
여자보다 못하는 것은 그냥 여자에게 맡겨라. 그러나 잘하는 것은 최선을 다하라.
중용은 어려운 게 아니다. 서로 모나지 않게 잘 어울어지는 것이 바로 중용이다.
친구와 동료를 너무 믿지 마라. 나중에 남는 것은 식구밖엔 없다. 누구를 위해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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