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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제 유별난 남다름?

하수의 일상 | 2009. 6. 28. 08:05 | Posted by 하수


나의 어린시절엔 자외선 차단제? 그런 거 전혀 없었다. 유일하게 바르는 것이라면 땀띠날 때의 분가루.
딸내미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자외선 차단제 사용에 대한 안내문을 보내와서 읽어봤다.
전문의들의 소견으로 만 1세 전후부터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라고 강조한단다.

한여름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등산하는 여자들 보면 완전 방독면 수준의 투명인간의 그 옷차림이다.
반팔티에 반바지 입고 잠시 다녀오는 등산도 온몸에 땀으로 찌드는 나로서는 상상도 못 하는 일이다.
피부노화가 그렇게 싫은가? 그럼 지금도 유행하는 선탠(suntan), 태닝은 무슨 짓거리인가?

아버지의 하얀 피부를 닮은 나, 딸내미까지 이어졌다. 오해마시라 피부가 곱다는 게 아니다.
여름엔 자연스레 약간 어두운 색이 된다. 겨울엔 다시 원래의 색으로 복원 된다.
여름엔 더워야 제맛이고, 겨울엔 추워야 제맛이다.

여름, 찬물에 샤워하고 시원한 수박 먹으면서 부채질하는 게 신선놀음이다.
겨울, 아랫목에 깔아놓은 두꺼운 이불에 여럿이 발과 엉덩이 집어 넣고 수다 떠는 것 또한 신선놀음.

언제부터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며 살았나?
그런 거 한 번도 안 써보고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니 하얗고 고운 얼굴만 떠오른다.

유난 떠는 거 엄청 싫어한다.
조금 덥다고 에어컨 키고, 조금 춥다고 보일러 돌리는 인간들을 증오한다.

인간도 지구라는 자연에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진 동물이다. 유별난 짓거리 없어도 아무 탈이 없다.
유별난 남다름으로 살 사람은 그렇게 살아라. 대신 그렇게 살으라고 남에게 강요하지 말아라.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하고 제조하는 노력으로 지구의 환경에 투자함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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