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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일요일과 바쁜 월요일 아침

하수의 일상 | 2009. 7. 20. 12:54 | Posted by 하수

일요일인 어제 아침 딸내미가 10시가 넘은 시간에 일어났다. 집에선 낮잠을 안 자니 보통 늦잠을 잔다.
늦은 아침으로 딸내미가 좋아라하는 미역국에 밥 말아 후딱 해치웠다.
밥 먹고 좀 있으니 아이가 알아서 어린이집에서 보내준 학습지를 꺼낸다.
학습지를 다 풀어야 피아노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얼른 설겆이를 마치고 아이가 풀지 못하는 문제를 같이 이야기 하며 마저 풀고 피아노 공부를 시작했다.


어린이집에서 젓가락행진곡의 2절 부분인 검은 건반을 조금 배운 모양이다.
난 어렴풋이 생각나는 기억을 되살려 나의 수제자인 딸내미에게 젓가락행진곡을 전수했다.^^
피아노가 이젠 지겨웠는지 동화를 보겠단다. 쥬니버에서 동화 2개를 골라 읽게 했다.
슬슬 눈치를 보다가 이번엔 게임을 하겠다는데 옷입히기 게임은 이젠 지겹다며 아리수 어쩌고 했다.
아리수라... 검색하고 들어가니 너구리, 소코반과 유사한 게임이 있어서 알아서 하라고 했다.
흥미가 있는 분은 가보시라. (아리수 게임 바로가기)


아이에게 가끔씩 먹이는 제티가 마지막 하나만 남았다.
전기포트로 물 끓여 아이에겐 제티를 난 커피를 타고 얼음 몇 개를 넣어 차갑게 만들어 마셨다.
내 손톱이 길어 손톱을 깎고 딸내미를 불렀다.


ㅎㅎ 짜식 손톱 못 생긴 것 아빠를 닮았다.
매니큐어를 칠해달라는데, 매니큐어 칠하면 한참동안 컴퓨터 못 한다고 하니 바로 컴 앞으로 돌진.^^
늦은 아침으로 점심을 대충 먹어야 했다. 물냉면 1인분을 만들어 뚝딱 나누어 먹었다.

바람도 쐴겸 아이와 동네 놀이터를 갔다. 바람 하나 없이 무더운 날씨다.
거실에서 건조대를 이용해 빨래를 말리는 우리집의 구조에서는 이런 날이 빨래 말리기 좋은 날씨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난다. 20분 정도 놀다가 집으로 왔다.
딸내미 또 게임을 하겠단다. 그래 오늘 종일 해봐라. 게임 후유증을 직접 느껴봐야 정신을 차리니까.


어제 저녁 만찬 광경이다. 부대찌개에 어묵 한 장 썰어 넣고 물 좀 더 넣어 끓였다.
아이가 게임을 많이 한 게 힘들었는지 갑짜기 짜증을 냈다. 난 곧바로 엎드려뻗쳐 30초 정도를 시켰다.
아이가 눈물을 조금 훌렸다. 카타르시스를 느꼈는지 기분이 좋아졌나보다. 밥을 맛있게 먹어줬다.

딸내미의 알람은 7시 45분에 맞춰있는데, 월요일인 오늘 아침엔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들었다.
그래, 어제 힘들었으니 늦잠 좀 재우자... 라고 생각을 했는데, 9시에도 못 일어난다.
억지로 깨웠다. 냉장고에 있던 수박과 파인애플 통조림을 꺼내 나누어 먹으며 아침 식사를 대신했다.
어차피 어린이집의 오전 간식시간(10시 부근)을 넘길 것 같아 치즈 한 장 더 먹였다.

아이부터 미지근한 물로 씻겼다. 어차피 아이를 씻기고 나면 내 몸은 으로 범벅이 되기 때문이다.
어제 저녁에 머리가 가려웠다고 말한 게 기억이 나서 머리를 감겼다. 샴푸 한 번, 린스 한 번...
아이의 샤워를 마치고 머리를 말리는데, 이 게 시간 엄청 잡아먹는다. 긴 머리라 어쩔 수가 없다.
머리를 묶어주며 TV를 보고있으라고 말한 뒤 난 욕실에서 수염을 깎고 찬물로 샤워를 했다.

딸내미의 손을 잡고 어린이집을 향하는데, 부근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많이 걸어 간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늘 방학을 한 모양이다.
아~~~ 내년에 딸내미 초등학생이 되는데... 방학이라... 갑짜기 아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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