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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할아버지와 손녀, 장보기

하수의 일상 | 2009. 7. 27. 11:44 | Posted by 하수

어제는 2주마다 돌아오는 본가 가는 날이었다.
딸내미 머리 감기고 샤워 시켜 새옷 입혀 단장하고, 나 또한 수염 깎고 씻어 홀아비 냄새 좀 없앴다.

특판하는 동네 마트의 전단지를 꼼꼼히 살피고 메모지에 적은 후 마트에 들러 장을 봤다.
요구르트 (15개) : 980원 ☜ 10개 본가에 놓고 옴
오렌지맛 탄산음료 (1.5L) : 980원 ☜ 본가에 놓고 옴
냉면 (700g) : 980원 ☜ 본가에 놓고 옴
쫄면 (700g) : 980원
냉면육수 (330g×8봉) : 1,780원 ☜ 본가에 반을 놓고 옴
멜론 (1통) : 2,500원 ☜ 본가에서 후식으로 먹고 남은 거 놓고 옴

내가 늘 주장하는 것은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라는 것이다.
대형마트에서 사재기하는 주부들 보면 아무 생각없이 사는 인간들 같아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
콩국수 엄청 좋아하는데 콩국물을 판다. 안 샀다. 왜? 특판을 하는 품목이 아니니까.^^
나중에 기회 되면 사서 먹어야겠다. 아... 글 쓰는데 콩국수 엄청 땡긴다.

가는 길에 노적봉 폭포에 들렀는데, 분수는 안 나오고 폭포 아주 조금만 흘러내린다. 그냥 지나쳤다.

본가에 들어가니 아버지와 엄마가 반갑게 맞이하여 주신다. 물론 나보다는 어린 손녀부터...^^
마당에 있는 강아지인 아롱이도 반갑게 짖어줬다. 딸내미는 아롱이를 이렇게 부른다. 김아롱~^^
엄마... 난 나이가 마흔이 넘어도 막내라 그냥 엄마라 부른다.
엄마는 아침부터 돼지 등뼈와 감자를 푹 삶아서 우린 점심에 맑은 감자탕을 주메뉴로 하였고,
난 본가 마당에서 키운 치커리와 가지나물과 고추장을 넣어 비빔밥을 만들어 감자탕과 같이 먹었다.
중간에 마당에서 따온 안 매운 풋고추도 쌈장에 찍어 와작와작 씹어 먹었다.


손녀의 칠순이 넘은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풍선껌 부는 손녀...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와 사랑하는 나의 딸내미이다.

나의 형제는 삼 남매로 나에겐 형과 누나가 있다.
형에겐 외동아들, 나에겐 외동딸이 있고, 누나는 자식이 없다.
즉, 나의 부모에겐 손자 하나와 손녀 하나 만이 있다.
그나마 며느리라도 둘이면 좀 나을텐데, 내가 홀아비인 이유로 며느리도 외동며느리인 형수만 있다.
조금 외로운 가족이지만 멀리 떨어져 살지 않고 자주 모이려고 노력한다.

멜론을 후식으로 맛있게 먹고 3시쯤 자리에서 일어났다.
엄마는 배추김치, 토마토, 쌈장, 양파, 풋고추, 치커리, 감자탕, 마늘 등을 챙겨 주셨다.
딸내미가 가기 싫어하는 눈치라 꼬셨다. "우리 성호공원 가서 물놀이 할까?", "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성호공원을 들러 물놀이를 하게 했다. 아이들이 엄청 많았다.
아예 물놀이가 주 목적인 듯 수영복 입고 물안경 끼고 온 아이들도 꽤 많았다.
딸내미는 그냥 저 옷차림 그대로 물 속에서 즐거워 하며 신나게 놀았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려니 딸내미가 하도 왔다갔다 해서 실패했다.
30분 정도 놀게하고 수돗물에 세수 시켜 차를 탔다.

부근의 다른 마트도 특판 중이라 들렀다.
호밀식빵 (2000) : 1,000원
어묵 (180g+120g) : 990원
순두부 (400g) : 350원 ☜ 특판가 아니나 단골집엔 메이커는 틀리지만 500원에 판다.
딸랑 위 세 가지 2,340원 주고 샀다. 장보기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어제 구입한 재료로 다음 포스트를 작성할 예정이다. 오늘 아침 식사였던 요리 포스트.^^

집에 들어오니 아이가 좀 서운한 눈치를 보여 물어봤다."물놀이 더 하까?", "네~~~"


한 달에 한 번씩 아이를 보러 놀러오는 아이 엄마가 얼마 전에 사온 튜브 욕조이다.
어제 저 거 입으로 불다 숨 넘어 이 갈 뻔했다.^^
딸내미가 재밌게 놀다가 추웠는지 그만 한다고 해서 물 버리고, 머리를 다시 감기고 샤워 시켰다.
아침에 머리 감긴 게 엄청 후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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