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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넘은 홀아비의 하루 오후 일상

하수의 일상 | 2009. 9. 28. 16:21 | Posted by 하수

난 만 다섯 살 딸아이와 딸랑 둘이 사는 불혹 넘은 홀아비다. 평범한 홀아비의 하루 일상을 소개한다.
지난 금요일에 쓴 글을 이어서 오늘은 오후의 일상을 적어보겠다.
2009/09/25 - 불혹 넘은 홀아비의 하루 오전 일상


세탁기에서 빨래가 다 됐다고 딩동 소리가 나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빨래를 탁탁 털어 넌다.
베란다가 없는 집이고 볕이 잘 들지 않는 구조라서 한겨울 빼고는 현관문을 조금 열어 놓는다.
사실 한겨울에도 낮시간 동안은 나 혼자 있으니 보일러 안 틀고 저렇게 문 열어 놓을 때가 많다.
현관문을 열면 바로 앞마당이라 통풍도 잘되고 볕이 조금 들어온다.
그 안쪽 거실엔 건조대가 있고 현관문 안쪽 위에 압박봉을 매달아 빨래 건조용으로 사용한다.
난 이불 빨래도 자주 하는 편이다. 그럼 이불은 어디에 올려놓냐고? 바로 방문에 걸어놓는다.
아이와 같이 깔고 눕는 요 하나와 각각의 덮는 이불 두 개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은 빠는 것 같다.

시간을 내어 레뷰에서 나를 추천한 분들을 찾아가 추천을 한다.
다른 곳과 달리 추천 받은 횟수 1회당 33원이 나에게 적립되기 때문이다.
블로그 이웃이 적지는 않은데 레뷰를 쓰시는 분들은 별로 없어서 큰 돈은 안 된다.^^
그와 별도로 RSS를 통해 오후에 새로 발행한 이웃의 블로그도 찾아가 글을 읽고 댓글도 단다.

살림을 하다보면 자신만의 취약점이 있기 마련인데, 바로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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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구멍난 옷을 꿰매는 일, 바로 바느질이다.
나에겐 바느질이 취약점이다. 옷의 바느질 부분이 뜯어져 구멍이 나면 은근히 스트레스가 쌓인다.
나이가 드니 눈도 침침하고 워낙 손재주가 없어서 시간도 무지 걸린다. 어느 땐 화가 날 때도 있다.^^

직딩시절 원래 하던 일이 기계설계라 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며 작업하였는데 시력이 많이 안 좋아졌다.
뭐 요즘은 블로깅한다고 모니터 자주 보는 편이라 시력이 계속 안 좋아지고 있지만...
삐질삐질 흘리며 바느질을 하다보면 어느새 다섯 시가 된다.
다섯 시면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정식수업이 끝나고 식당에서 대기하며 자유시간을 갖게 된다.

청소기를 들고 집안을 깨끗이 청소 한다. 걸레질은 매일 안 하고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식탁 위도 깨끗이 닦고, 저녁에 밥이 없을 때는 이 때쯤 쌀을 씻어 전기밥통에 얹어 취사버튼을 누른다.
목욕탕에서 이 닦고 세수하고 머리 빗고 나와 외출용 옷을 입고 집을 나선다.
외출용 옷이라고 뭐 그다지 예쁜 옷은 아니다. 무릎이 안 나온 트레이닝 바지 정도 수준이다.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오면 일단 옷 벗고 세수하라고 시키고 난 국을 데우거나 반찬을 만든다.
아이는 세수하고 알아서 잠옷으로 갈아 입고 식탁을 안방 중앙으로 끌어 놓는다.
아이에게 밥을 주고 난 소주 한잔...
아이가 그냥 밥만 먹을 녀석이 아니다. 종일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들을 말하며 조잘조잘 수다를 떤다.
아이가 밥을 다 먹으면 자기가 먹은 것 싱크대에 올려놓고는 노래도 부르고 공책에 낙서도 하고 옆에서 TV도 보고... 이렇게 하루를 마감한다. 아이와 수다를 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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