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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십거리 vs 일상사, 이웃 정리의 기준

하수의 IT | 2009. 12. 31. 07:57 | Posted by 하수

'가십'을 인터넷 사전으로 찾아보니 '촌평'으로 순화 했다는데 어째 더 촌스럽다.
재석, 호동, 인기대상, 연예대상... 이젠 이런 주제의 포스트는 너무 식상하다.
대통령 서거, 연예인 자살... 한두 명이 이런 글을 써야 볼만 하지 이건 뭐 개나 소나...
연예인 누가 나쁘다, 잘못을 인정해라, 옳지 않다...
논평, 비평, 평론을 직업으로 꿈꾸는 사람이면 몰라도 남을 평가하는 건 무슨 의미인가?
난 변방에서 조용하고 묵묵히 일상사, 일상다반사를 주제로 삼아 글을 쓰는 분들이 좋다.
남 대신 자신을 평가하고 매일 반성하는 글이 너무 좋다. 인간극장을 보는 느낌이랄까?

블로그 이웃의 기준을 정하기는 참 어렵다. 나도 엄청 고민을 했었으니까...
블로그 마실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한정된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이웃을 방문해야 한다.
내 절친 이웃이라도 내가 싫어하는 글은 절대로 읽을 필요가 없다.
난 내 스스로 구속되는 게 싫어 새로운 이웃과의 교류를 쉽게 만들 뿐만 아니라,
소원해진 오래된 이웃도 쉽게 청산한다. 블로그 이웃의 기준을 곰곰히 따져보겠다.
내 기준이 옳다고 주장하지는 않겠다. 다만 남들도 대체로 이런 생각을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를 위한 블로그인가? 리뷰를 위한 블로그?

난 절대 리뷰는 보려고 들어가지 않는다.
나 또한 리뷰를 작성한다. 구독자가 없는 보조 블로그에서.
여러 차례 주장을 했었다. 제발 메인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지 말라고...
전문성도 없고, 구독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생뚱맞은 리뷰는 참 어의가 없다.
위드블로그를 제외하고는 해당 사이트에 블로그를 몇 개 등록할 수 있다.
위드블로그도 정 찝찝하면 탈퇴하고 재가입할 때 보조 블로그로 등록할 수 있다.
왜 굳이 구독자가 보기 민망하게 메인 블로그에 그런 글을 올리나? 당최 이해가 안 된다.
여러 블로그의 같은 사진과 같은 내용의 뻔한 광고주가 선호하는 리뷰... 뭐 볼 게 있나?
리뷰로 도배한 블로그는 내 이웃이 절대로 될 수 없다.
2009/12/22 - 구독자의 입장에서 본 블로그는...
2009/10/05 - 블로그 이웃 기준 정하기 참 어렵다
2009/08/13 - 낯 간지러운 리뷰는 거부하련다 프블 탈퇴


육아 블로그, 반려동물 블로그

늘 일상을 소개하다가 가끔씩 아이나 반려동물과의 에피소드는 반갑고 재밌다.
그러나 팔불출도 아니고, 자기 자식을 자랑하는 글로 도배하는 글은 진짜 보기가 싫다.
포스트 소재가 없어서, 아이의 얼굴을 팔아 억지로 소재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다.
내 자식 사랑할 시간도 모자를 판에, 남의 자식에게까지 애정을 쏟아야하나?
내 자식도 말 안 듣고 그럴 때 가끔 꼴 보기 싫을 때가 있다.
남의 자식이 뭐가 그렇게 이쁘게 보인다고, 매일 그렇게 아이의 얼굴을 파는가?
아이가 커서, 왜 허락도 없이 자기의 사진을 온라인으로 배포했냐고 따지면 어쩔 건가?
그 아이는 안 자라나? 언제까지 육아 포스트만 고집할 것인가?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가끔이면 몰라도 자주 보면 실증난다. 내 강아지도 아닌데...
자신의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아이의 사진과 이름은 공개하지 않는 게 옳다.
나도 아이의 사진을 가끔 공개한다. 사진이 흐릿하거나 장난기 있는 얼굴 정도만.




TV 드라마, 코믹 프로그램 줄거리

자신의 생각과 느낌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그냥 단순한 줄거리와 사진으로 된 글은,
리뷰와 육아 블로그와 마찬가지로 나에겐 결코 보고 싶지 않은 단순한 가십거리다.
나? 아이 일찍 재우려고 밤 9시에 아이와 같이 이불을 뒤집어 쓴다. TV와 별로 안 친하다.
이 주장은 너무 자주 했었다. 그냥 짧게 마치겠다.


<추신>

처음엔 2009년 마지막 날이라 이웃님들께 근하신년 인사만 드리려고 했었다.
일상, 요리와 더불어 블로그를 까대는 하수가 이웃분들께 선물을 드리려고 이 글을 썼다.
새로운 이웃을 만나는 건 참 즐겁고 신선하다. 이 기쁨을 얻으려면 헌 것을 버려야 한다.
아직 블로그 이웃을 정리 못 하고 시간에 쫓겨 진정한 이웃에게 소흘한 분들이 많아서,
정에 이끌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분들을 위해 이웃 정리의 기준을 공개한다.
내 기준이 정답은 아니다. 나도 신이 아닌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생이 짧으니 하루하루의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함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웃 블로그 마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소원해진 이웃과 헤어지는 게 힘들다면 이 글을 핑계 삼아 정리하면 될 것이다.
마실 시간을 줄이고 근무, 육아, 살림에 더 매진하는 게 옳다.
마실 시간을 줄이고 사랑하는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을 늘리는 게 옳다.

이웃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 성취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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