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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낮에 나 혼자 있는데 보일러를 켜 놓는가?
난 한겨울에도 아이가 없는 평일엔 집안의 문과 창문을 다 열어놓고 종일 환기를 시킨다.
볕이 잘 들어오지 않는 구조라서 환기는 필수이다. 덕분에 청소를 자주 하게 된다.


어제 낮에 찍은 보일러 조절기 사진이다. 역광으로 찍어서 보기가 안 좋아 필터링 했다.
저 11이라는 숫자가 무슨 온도냐고? 바로 당시의 실내온도를 의미한다.
안방 바깥 창문이 얼어서 안 열린다. 그 창문 까지 열어놨으면 10도 아래였을 것이다.
저 보일러 조절기 바로 옆이 주방 창문이다. 찬바람이 쎙쎙 무섭게 집안으로 들어온다.

장을 보거나 무슨 일을 보러 나갈 때가 아니면 나만 혼자 집에 있게 되는데,
살림 할 때가 아니면 컴퓨터 앞에 양반다리로 앉아 인터넷 신문을 보고 블로깅도 한다.
두터운 외투 걸치고 방석 두 개를 깔고 앉아 작은 담요를 다리에 덮는다.
손 무지 시리다. ㅎㅎㅎ 장갑 끼고 자판 두드릴 수는 없으니 가끔 주머니에 넣고 버틴다.

저녁 5시쯤 집안 청소를 깨끗이 하고, 모든 창문을 닫고, 전기밥통 취사버튼을 누른다.
온수전용 버튼 바로 아래 반복시간인 타이머 버튼을 누르고, 홀아비 냄새 없애려 깨끗이 세수하고 아이 데리러 어린이집으로 출발한다. 이런 추위엔 1시간 타이머가 딱이다.

오늘 아침 저 보일러 조절기를 보니 숫자가 13이다. 보일러를 돌려도 실내온도가 13도...
오늘 아이가 일어나지를 못 한다. 어제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아주 잘 놀았는가보다.^^
오늘은 아이와 집에서 둘이 방콕이다. 이렇게 방콕하는 날은 온종일 보일러를 돌린다.

지은 지 20년 넘은 집이라 외풍도 심하고, 현관문을 열면 바로 앞마당이 나오는 구조다.
보일러 본체가 실내가 아닌 실외에 있어서 효율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현관문, 방문, 창문 왠만한 곳은 모두 문풍지 역할의 스펀지 테이프를 붙혔다.

가스비라는 게 보일러만 해당하는 게 아니고, 가스레인지도 해당된다.
한여름에도 가스비가 어느 정도 나오기 마련이다. 대신 전기세가 많이 나오지만...
오늘처럼 아이와 방콕하는 날이면 가스레인지와 친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
지난 달에 아이와 방콕하는 날이 많았다. 예방주사도 두 번 맞혔고, 날씨가 너무 추워서.
아무리 아끼고 산다고 날뛰어도, 도시가스요금이 8만 원 넘게 나왔다. 무려 83,650원...

한겨울 낮 나 혼자 있는데 보일러를 켜? 그냥 나처럼 버티자.

ㅎㅎㅎ 아이가 이제야 일어났다. 또 다시 가스레인지와 친하게 지내야 할 시간이다.
추운 날씨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즐겁게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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