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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창에 '사이버 가정학습'을 치면 각 시·도 교육청별로 무료 사이버 가정학습 사이트들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아직 완벽한 시스템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쓸만하다.
나와 내 아이의 본적은 서울시 용산이지만, 서울시민이 아닌 경기도민이니까 '꿀맛닷컴'이 아닌 '다높이'를 이용한다.

어제 아이와 종일 방콕하다가, 어린이집에서 보내준 교재 영어CD를 컴퓨터에 깔고 아이에게 보여주었다. 노래도 따라하고 복습의 효과인 게임도 하며 아이가 알아서 공부한다.
아이에게 간식을 먹이고는 물어보았다.
"너도 이제 초등학교 들어가니까 초등학교에서 공부 어떻게 하는지 미리 한 번 볼까?"
생뚱맞은 내 질문에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네~~~."

자율평가 시험보기가 있었는데, 여러 가지가 아닌 국어와 수학 딱 두 가지만 있었다.
국어는 그럭저럭 넘어가겠는데, 문제는 수학이었다. 수학문제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


미리 접해본 초등학교 수학 너무 어렵다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수학이 어려웠다는 게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철이와 영이와 나는 수 알아맞히기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철이 : 내가 생각하고 있는 수들은 3보다 크고 6보다 작아
영이 : 내가 생각하고 있는 수들은 4보다 크고 7보다 작아
나는 철이와 영이가 생각하고 있는 수 중에서 똑같은 수를 맞혀야 합니다.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지 숫자를 쓰시오.


다른 문제를 잘도 풀던 녀석이 전혀 감을 못 잡고 고개만 갸우뚱거린다.
수의 크기와 교집합의 개념이 담긴 문제인데, 아이에겐 한꺼번에 생각하는 게 무리인듯.
"3보다 크고 6보다 작은 수를 옆에다 적어봐.", "..."
"그럼 3보다 큰 수를 적어봐.", "..."
ㅡ.,ㅡ "3 다음 숫자가 뭐냐?", "4요~"
"그러니까 3보다 큰 수를 계속 적어봐.", 아이는 4, 5, 6 계속 적었다.
"그만... 3보다 크면서 6보다는 작다고 했지?", "네~"
"생각을 한꺼번에 해야돼. 일단 3보다 큰 수를 적다가 6보다는 작아야 하니까....."

결국 한참을 설명하며 '4, 5'와 '5, 6' 두 개 중에서 같은 수를 고르라고 했다.
위 문제가 쉬워보인다고? 예비 초등학생인 아이나 조카에게 풀어보라고 하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한꺼번에 생각하여 크기를 분석하는 것도 어려운데 교집합의 의미까지...

수학을 배우는 목적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문제 자체가 어려워 이해가 힘들다면 목적에 위배가 되는 상황이 된다. 흥미로운 과목인데 질려버려서 관심없는 과목으로 변질된다.

내 철학 중엔 이런 것도 있다. '문제가 어려우면 쉽게 풀며 살자'
어차피 사는 인생, 힘들고 어렵게 살 필요 없다. 편안하고 쉽게 살아도 시간이 모자르다.
재밌고 즐거운 과목인 수학을 아이에게 쓸데없이 어렵게 다가서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

수학이라는 과목을 아이에게 어렵지 않게 하도록 오늘도 아이를 위해 교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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