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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웰빙 주안상 한 번 음미부터 하시길...



웰빙 밥상, 웰빙 주안상 별로 어려운 게 아니다. 시골스러운 게 바로 웰빙같다.
아이가 먹는 그릇엔 청국장에 넣었던 두부를 좀 많이 담았다. 반찬은 배추김치 한 가지만.
아이에게 너무 소흘한 게 아니냐고도 하시겠지만 나중의 간식을 보면 이해하시리라.

일단 소주 한 잔 걸치고 청국장 한 스푼으로 안주를 삼은 다음 내가 매일 저녁마다 먹는,
피를 맑게 해주는 양파와 마늘을, 영양제 대신에 풋고추와 함께 생으로 쌈장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냄새가 문제라고? 난 청국장보다 더 꼬리꼬리한 치즈 냄새가 더 역겹다.

더 풍요롭게 상추, 깻잎 등을 첨가하면 더 웰빙스럽겠지만 요즘 야채값이 장난이 아니다.
요즘은 풋고추 한 봉지 사는 가격도 은근히 신경쓰인다.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저렇게 풀속을 노닐다가 안주가 약간 모자르면 가끔 고기가 당길 때가 있다.
한창 크는 아이도 저녁 간식을 원하는 눈치이고...
바로 이럴 때 초특급 울트라 필살 웰빙 간식 및 안주가 등장한다.



아무런 양념을 안 한 돼지고기 볶음이다.
한참 전에 돼지고기 목전지살 몇 근을 사놓고 한 주먹씩 분리하여 냉동실에 보관하였는데,
아주 가끔 저렇게 조금씩만 굽고 꽃소금과 후추를 살짝 찍어서 아이와 같이 즐긴다.
너무 허전하다고? ㅎㅎㅎ 고기 한 점 먹고 배추김치 하나 먹으면 아무 것도 필요 없다.^^

사실 위 사진들은 요즘 찍은 게 아니라 거의 한 달 전에 폰카로 찍은 것이다.

어린이집이 아닌 초등학교 학부형이 된다는 게 이렇게 힘든 줄은 몰랐다.
차라리 방학이 더 편하다. 이른 아침부터 전쟁 아닌 전쟁이다.

오늘 아침에 7시도 안 된 시간부터 어묵 김치볶음밥을 요리한다며 지지고 볶고...
딸아이의 알람 시간은 7시 30분이다. 짜식이 알람을 꺼놓고는 또 자고 있었다.^^
억지로 깨워서 이불을 잘 개고 상을 차렸다.
아이가 일어나자마자 바로 밥을 먹느라 입이 까칠까칠한가보다.
"왜? 맛이 없냐?" 물어봤더니, "아뇨, 맛있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 늦게 먹어?", "..."

아이 샤워시키고 속옷, 내복, 겉옷 새 것으로 갈아입히고 머리 잘 빗어 꽃단장을 했다.
서둘러 아이 손을 잡고 초등학교를 향했다. 오늘도 아이의 수다는 계속 되었다.
초등학교 등교시간은 8시 40분 까지인데 오늘은 2분 정도 지각을 했다.
학교 운동장에서 서로 손인사를 나눴다. 아이가 눈에 안 보일 떄까지 쳐다보고 돌아섰다.

집에 와서 세탁기를 돌리고 설겆이를 하고는 건조대의 다 마른 빨래를 정리했다.
짧은 여유를 즐기려고 간만에 커피 한 잔 타서 컴퓨터 앞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어제와 오늘의 하교시간은 11시 30분, 내일부터는 12시 10분, 아무리 봐도 오타같지만 안내문에는 17일부터 급식을 한다고 적혀있는데 그 때부터는 하교시간이 12시 40분이다.

ㅎㅎㅎ 참... 보내 놓고 온 지가 얼마 안 되는데 또 데리러 갈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진짜 뱃살이 쏙쏙 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세탁기도 소리를 내네... 빨래 다 끝났다고...
빨래도 널고, 청소도 하고, 아이도 데려와야 하고, 아이 점심도 준비해야 하고, 블로그 이웃 마실도 가야하고, 아이와 또 같이 시간도 보내야 하고... 아~ 시간이 너무 모자르다.
요즘은 이웃 블로그에 댓글 쓸 시간도 모자르니, 댓글 없다고 너무 나무라지 마시길...

아이 키우며 사는 게 늘 즐겁고 행복하지만 홀아비 처지라 가끔은 고단할 때가 있다.
아... 도저히 안 되겠다. 오늘 저녁엔 간만에 아이와 함께 돼지고기 볶음 좀 먹어야겠다.
그나저나 이 포스트 요리 포스트야? 일상 포스트야? ㅎㅎㅎ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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