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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동선과 해야할 일을 미리 생각 하면서 빠르게 후다닥 일처리 하는 게 좋다.
특히 요리는 더욱 그렇다. 같은 요리를 하더라도 손이 빠른 사람이 있고 그 반대도 있다.
물론 너무 빠르게 한다고 해서 음식이 덜 익는다던가 맛이 없다면 느린 것보다 못 하다.


요리는 동시다발적, 후다닥 만드는 진수성찬


남녀 구분 없이 주부에게 요리는 특기나 취미가 아닌 생활 그 자체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면 동시다발적으로 빠르게 일처리를 해서 남는 시간을 여유롭게 즐기는 것도 하나의 보너스가 될 수 있다. 살림을 즐겁게 하자. 절대로 지겨울 필요가 없다.
어제 저녁 하수네 밥상 차리기를 살짝 선보이겠다.



300원어치 두부 반 모를 7등분해서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약한 불에서 부치면서



어제 두부와 같이 장을 본 500원짜리 양배추 1/4토막 중에 아주 조금을 썰어서



체에 놓고 손으로 잘게 찢어 물에 깨끗이 씻고 물기를 없앴다.
씻는 김에 나의 영양제인 풋고추도 하나 같이 씻었다.



아이에게 줄 국물을 만들기 위해 어묵 반 장과 양배추 여린 놈 몇 개를 잘게 잘라 냄비에 넣고 물 2/3컵, 라면 스프(나만의 비법^^) 아주 조금, 소금도 조금 넣어 끓이기 시작했다.

나도 같이 먹는 국엔 스프 대신 미리 손질해 빻아 놓은 멸치가루를 냉동실에 보관하다 꺼내서 육수를 내기 위해 사용한다. 멸치가루가 안 들어가게 국의 윗부분을 살짝 국자로 퍼서 아이에게 건내주고 난 그냥 멸치가루도 먹는다. 우리 집엔 음식물 쓰레기 봉투가 없다.

멸치를 통째로 넣고 끓이다가 나중에 버리는 분들이 많은데 그러면 살림이 더 불편해진다. 무, 다시마 등도 마찬가지다. 먹기 좋게 썰어서 넣고 버리지 말고 그대로 먹도록 하자. 김치찌개를 국물만 먹고 그 안의 김치는 버리는가? 똑같은 이치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3분 카레 2/3를 그릇에 담고 전자레인지에서 딱 1분을 돌린다.
왜 2/3이냐고? 예전에 3분 카레 1/3과 비엔나 소시지 2개를 잘게 썰어 넣고 따뜻한 밥에 비벼서 아이에게 먹이며 한 끼를 때운 적이 있었다. 물론 그 때도 미리 딱 1분만 돌렸다.



두부 부침에 소금으로 밑간을 하고 따뜻한 카레의 국물 부분을 얹어서 살짝 바르면



이렇게 근사한 퓨전 두부 요리가 뚝딱 만들어진다.
2010/02/27 - 간단히 요리하는 3분 카레 덮밥과 덮두부
2009/05/15 - 카레 두부부침

갓 지은 따뜻한 밥을 카레에 넣고 슥슥 비비다가



따끈한 국물도 그릇에 담고 후추를 살짝 뿌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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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짠... 요리는 동시다발적, 후다닥 만드는 진수성찬 완성...^^
딸아이가 이젠 김치 맛을 안다. 젓가락으로 김치 하나를 밥 위에 올리며 먹기 시작했다.
진수성찬이 왜 이리 허접하냐고? 어제 저녁 먹은 것과 비교하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아빠, 잘 먹겠습니다.", "두부 줄까?", "아뇨, 밥 다 먹으면 주세요."
어흑... 인사도 잘 하고 밥도 잘 먹는 딸내미... ㅎㅎㅎ 너무 예뻐...^^
아이가 밥을 진짜로 맛있게 먹었냐고? 오늘도 인증샷 바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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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확실한가? 밥을 다 먹고는 나머지 국물까지 원샷을 했다는... ㅎㅎㅎ^^

어차피 사는 인생 즐겁게 살아야 하듯이 어차피 하는 살림도 되도록 재밌게 하자.
나를 위해서... 식구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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