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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박 햄 달걀 카레 비빔밥과 즐거운 일상



어제 저녁, 딸아이를 시원하게 샤워를 시키고 숙제 검사도 하며 책가방을 싸라고 일렀다.
650원짜리 햄에 햄이 원래 6개 들어 있으니 개당 110원 꼴, 그 하나를 꺼내 잘게 썰고 500원도 안 하는 애호박의 아주 조금을 채 썰어 후라이팬에서 기름 없이 살살 볶았다.
새 폰카로 사진을 찍었더니 아... 대략 안습이다. 실망스럽게도 너무 뿌옇게 나왔다.



바로 이 녀석으로 찍었는데, 이 사진은 전에 쓰던 폰카로 찍은 거니 차이가 극심하다.
같은 해상도 설정, 화소인데... 흠... 아직 손에 익지 않아서 그런가? 어쨌건...



갓 지은 따뜻한 밥에 달걀 부침을 올리고, 미리 볶은 햄과 애호박을 넣고,
얼마 전부터 아이가 먹기 시작한, 하나도 안 매운 오이고추를 조금 작게 채 썰어 넣었다.
고추장과 참기름 조금, 분말 카레 작은 한 스푼을 뿌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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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짠... 애호박 햄 달걀 카레 비빔밥 완성...^^

잘 비벼서 숟가락에 붙은 밥풀을 하나 집어서 먹었더니 좀 싱거웠다.
달걀을 부칠 때 소금을 많이 뿌렸는데도 이상하게 싱거웠다. 애호박 때문인가?
간장과 깨를 더 넣고 또 잘 비벼서 아이에게 먹으라고 내줬다.
잠시 내 안주와 아이의 간식이 될 방울토마토를 씻어서 가져 오니까 벌써...



비빔밥 그릇의 바닥이 보였다. 진짜 무서운 속도로 먹었네...
진짜로 아이가 맛있게 먹었냐고? 의심엔 인증샷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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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은 인증샷도 되겠지만, 아이의 이가 아직까진 멀쩡하다.
목이 마를까봐 시원한 물을 조금만 따라서 줬다.



아이가 밥을 다 먹었고, 냉장고엔 아이의 간식인 견과류도 준비해 놓았고...
한참 편안하게 소주 타임을 즐기고 있는데, 아이가 실로 이를 뽑자고 주문을 했다.
아... 이거 음주 발치인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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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게 즐거운 일상

이마를 딱 세 번만 치고 이를 뽑았다. 뽑은 이는 깨끗이 씻어 휴지에 싸서 잘 보관했다.
놀토인 내일 부모님댁에 갈 예정인데 아이의 할아버지와 함께 지붕에 이를 던지려고...



딸아이가 일기를 매일 쓰지는 않는데, 무슨 사건이 있는 날엔 저렇게 일기를 쓴다.
나름 6.25라고 전쟁을 생각했나보다. 초딩의 관점에서 전쟁 조심하라는 건 도대체 뭘까?

오늘 아침에 밥을 먹고 딸아이가 세수하며 하는 말,
"오늘 학교 가서 친구들한테 자랑할 거에요. 이 안 울고 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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