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




도시락의 최고봉은 역시 김치볶음밥


어제부터는 딸아이의 도시락을 준비한다. 당분간 도시락 시리즈로 연재할 것 같다.
지금은 한 달이 넘는 여름방학 기간인데 방과후교실이 돌봄교실이 되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한다. 그 기간 동안 학교 식당은 문을 닫아서 도시락을 싸야만 한다.
도시락을 준비하는 게 은근히 스트레스지만 아이를 생각하면 심심하게 집에서 방콕하는 것도 쳐다보기 힘들고 안쓰러운 상황이라 차라리 학교를 다니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난 훌륭한 요리사는 아니지만 딸아이가 지각을 하더라도 꼭 아침밥은 먹인다.
평소엔 지각을 자주하던 아이가 방학 후엔 더 일찍 일어나고 학교에 더 일찍 간다.
8시 40분까지가 평소의 등교시간, 지금은 9시까지인데 오늘은 8시 25분에 출발했다.

요리는 하루 묵혀서 소개하는 게 제맛이다.^^ 어제 아침에 준비한 도시락을 소개하겠다.
물론 도시락과 더불어 딸아이와 나의 아침식사로 만든 음식이다.
사실 김치볶음밥은 지난 날 너무도 많이 소개했었다.
2010/05/17 - 후다닥 만드는 햄 김치볶음밥
2010/03/23 - 주부들의 적 다이어트, 양배추 김치볶음밥
2010/03/16 - 숙주나물 어묵 김치볶음밥
2010/02/02 - 나는 김치볶음밥을 잘 만드는 남자
2009/09/30 - 내 아이는 김치볶음밥을 사랑하는 여자



지난 일요일에 부모님 댁에 갔다가 작년에 담근 배추김치를 조금 얻어서 왔다.
아주 조금 밖에 안 남아서 반씩 나눴다. 홀아비인 막내 아들이 매일 도시락을 싸야한다는 소식에 칠순 훌쩍 넘은 엄마가 수고를 덜으라며 주신 김장김치다. 엄마 사랑해요~~~ ♡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며 어묵 한 장, 양파 조금을 잘게 썰고 절대로 티가 안 나게 마늘 반 개를 아주 잘게 썰었다. 딸아이가 양파는 잘 먹는데 마늘은 아직까지 힘들어 해서...
김치도 잘게 썰으려고 했는데 엄마가 미리 알고 잘게 썰어 놓으셨다. 역시 엄마는...^^



살짝 볶다가 그제 저녁에 지었다가 남긴 찬밥을 넣었다.
늘 강조한다. 따뜻한 밥은 비빔밥이나 덮밥으로, 찬밥은 볶음밥으로...^^



자근자근 살짝 볶다가 소금을 엄지와 검지로 한 번 꽉 쥐어 넣고 간장을 조금 넣어 향을 추가했다. 어묵이 들어간 음식엔 간장이 들어가야 제맛이다. 김치의 양이 너무 적은 것 같아 열무김치의 국물도 네 스푼 넣었다. 김치의 국물은 국내산 천연 조미료다.^^
자, 이제 완성작을 감상할 시간...

.
.
.
.
.
.
.
.
.
.
.
.
.
.
.
.
.
.
.
.



짜잔... 도시락의 최고봉은 역시 김치볶음밥 완성...^^

그래도 명색이 도시락인데 맹맹한 건 좀 뭐해서 캐첩 좀 뿌렸다. 남은 볶음밥을 딸아이와 맛있게 먹고 미리 새벽에 냉동실에 넣어 놓은 결명자차도 꺼내 도시락을 쌌다.

흠... 오늘 아침에도 도시락을 쌌는데 그건 내일 공개하겠다.^^
그나저나 오늘도 고민이다. 미리 온라인으로 쌀을 주문한 걸 택배로 받아야 하고 전단지를 보니 장을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된다. 뭐가 그렇게 고민이냐고?

.
.
.
.
.
.
.
.
.
.
.
.



백오이 세 개가 900원인 건 아주 좋은데 팽이버섯 다섯 봉이 천 원... ㅡ.,ㅡ
차라리 두 봉을 500원에 팔면 더 좋겠는데 수량을 왜 저렇게 맞출까? 대가족도 없는데...
식구가 많으면 이런 고민이 없는데 딸랑 두 식구라 불필요한 고민이 자주 생긴다.
일단 사놓고 요리해서 먹다가 남은 건 일요일에 부모님 댁으로 갈 때 가지고 가야겠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블친님들이 내 근처에 살면 좋겠다고... ㅎㅎㅎ^^



아래 별모양과 손가락을 꾹꾹 눌러주시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