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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모처럼 빨래해야만 하는 날

하수의 일상 | 2010. 8. 16. 10:43 | Posted by 하수


어제는 모처럼 빨래해야만 하는 날


요즘 날씨 참 얄밉다. 말만 여름이지 햇볕은 보이지도 않고 수상가옥도 아닌데 종일 축축하고... 빨래를 널어도 잘 마르지도 않을 뿐더러 왠지 걸레 냄새도 나는 것 같다. ㅠㅠ;;
그렇다고 밀린 빨래를 안 할 수도 없어서 지난 금요일 늦은 오후에 세탁을 하고 널었는데 헐... 건조대 자리가 모잘랐다. 얇은 이불은 안방 문과 장롱 문 위에 걸었고, 딸아이가 잘 때 침을 흘리며 베고 자는 베개는 저렇게 빨래집게 두 개를 써서 옷걸이에 걸어 놓았다.
날씨가 좋아지기만을 기대하는 수 밖엔 딱히 도리가 없었다. 에어콘, 제습기가 없어서...

잠시 쉬고 있는데 옆에 있던 전단지가 눈에 띄였다.
좀 아까 딸아이가 학교를 다녀올 때 문에 붙어 있던 전단지를 가져 온 것.
왕복 1.5km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중형마트에서 열흘 동안 특별 할인 행사를 시작한다.
창문 밖을 보니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기세... 장보기 가방과 큰 우산을 챙겨 집을 나섰다.

장을 간단히 보고 집 근처에 다 왔는데 우산을 깜빡하고 놓고 온 게 그때서야 기억이 났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이라고... 다시 또 왕복 1.5km를 걸었다.
땀이 헐... 장난이 아니었다. 난 소문난 육수쟁이... @.@;;
다행스럽게 내 빨간 큰 우산은 마트 직원의 친절함으로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옷 홀라당 벗고 찬물로 시원하게 샤워를 했다.



감귤주스(1.5L) : 900원
오이(5개) : 900원
어묵(200g+200g) : 980원
부추(2단) : 1,000원

미리 계산을 하고 간 것이기에 잔돈 780원을 왼쪽 호주머니에 챙겨서 계산할 때 5천 원짜리 지폐와 잔돈을 주고 2천 원을 받았다. 어지간하면 카드를 사용하는데 왜 10원짜리 잔돈이 자꾸 생기는지... 아주 소액일 때 카드 대신 현금을 나도 모르게 쓰는 것 같다.

어제는 일요일, 딸아이와 함께 부모님 댁으로 놀러 가는 날이다.
일찍 아침을 먹고 꽃단장을 하고는 오이와 부추, 어묵 등을 챙겨서 출발했다.
이른 아침인 10시쯤에 도착을 했더니 점심 식사 시간도 빨라졌다.
점심 메뉴는 시원하고 고소한 콩국수...^^

내가 사는 동네도 특별 세일하는 마트가 있지만 부모님 댁 근처도 예외가 아니었다.
1.5리터 써니텐이 자그만치 790원... 도저히 사러 안 갈 수가 없었다.
써니텐 두 개와 후레쉬 요구르트(4개 천 원), 합이 2,580원을 카드로 계산을 했다.

다시 부모님 댁으로 가는 길에 하늘을 보니 간만에 여름 날씨를 구경할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귀가 준비를 시작했다.
원망하는 눈초리로 쳐다보며 "아빠, 왜 빨리 가요?", "오늘 집에 빨리 가서 빨래해야 돼~."

집에 도착해서 금요일 오후에 널었던 옷가지를 만지며 냄새를 맡으니 오홋... 뽀송뽀송...
일단 시원하게 찬물로 샤워를 하고 수건과 베개, 찝찝했던 이불을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
다 마른 빨래를 정리하는데 휘파람이 저절로 나왔다. 모처럼 맞이하는 개운함이랄까?

원래 일요일엔 딸아이에게 게임을 못 하게 하는데, 기분도 좋았고 부모님 댁에서 일찍 온 것도 미안해서 큰 마음 먹고 게임 좀 하라고 컴퓨터를 켜줬다. 각얼음 넣은 시원한 주스를 건내 주곤 딸아이와 신나게 수다를 떨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날씨가 좋으니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역시 한여름은 땡볕이 최고인 것 같다. 땡볕에다 가끔씩 시원하게 내리는 소나기가 어울리지, 우중충한 날씨는 기분만 나빠지고 영 몹쓸 날씨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침마다 일기예보를 본다. 날씨가 안 좋으니 아이에게 장화와 우산을 챙겨줘야 할런지 몰라서다. 다행히 오늘은 비소식이 없었다. 좀 아까 도시락과 아침 식사를 준비하여 아침밥 먹이고 딸아이를 꽃단장 시켜서 학교에 보냈다. 땀이 나서 좀 끈적거리는데 전단지를 살펴보니 또 외출해야 할 것 같아서 샤워는 안 하고 그냥 나만의 에어콘(?) 선풍기를 켰다.^^
어차피 나갔다 다시 집에 오면 샤워를 안 할 수가 없으니까...



오늘은 애호박 두 개가 900원, 내일은 무가 950원.
오늘은 애호박전과 애호박조림을 만들고 내일은 깍두기나 담궈야겠다.^^
생각해 보니 아직 설겆이를 안 했네... 후다닥 블로그 이웃 한 바퀴 돌고 살림해야겠다.

가끔씩 내가 살림하는 게 재밌게 보이시는지 미혼인 분들이 즐거워하시며 부러워하신다.
직장일이든 살림이든 신나고 재밌게 하면 즐거운 것 같다. 오늘도 즐겁게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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