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딸아이가 협박 아닌 협박을 하여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2009/08/21 - 딸내미의 협박, 내 글도 블로그에 올려주세요
이젠 글도 모잘라 그림도 올려달라고 떼쓴다.
어쩔 수 없다. 나중에 봉변 안 당하려면... ㅎㅎ^^
일본이 한국의 동쪽이 아닌 북쪽에 위치하고, 제주도와 울릉도는 없고 독도가 자랑스럽게 자리잡았다.
아래 그림은 뭐라고 구시렁거리며 소개를 했는데, 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그냥 아이의 상상과 환상이 담긴 그림이다.
난 아이의 선배로서의 선생(先生)일 뿐이다
딸아이의 그림을 보고 무엇이 틀리다고 훈계하고 싶지가 않았다.
아직 몰라도 되는 것은 몰라도 된다. 난 아이에게 교육적으로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심신이 아프지 않고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내며 튼튼하게 자라나준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난 아이에게 매를 대지 않는다. 잘못을 하면 대신 기합을 준다. 아주 가끔 '요녀석~'하며 꿀밤은 준다.^^
내가 봐도 내 인상은 별로 좋지가 않다. 내가 화를 내면 진짜 인상 더럽다. ㅎㅎ^^
인상 팍~ 쓰고 기합을 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벌이 된다.
내가 기억하는 바로는 아이가 나에게 거짓말하는 것을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말하기가 창피해 머뭇거린 적은 있어도 절대 거짓말을 한 적은 없다.
난 아이의 말을 잘 듣고 그대로 받아들인다. 거짓말을 안 하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에서 친구와의 말다툼, 친구들의 거짓말과 행동 등 그날 있었던 일을 매일매일 이야기 해준다.
"넌 그 친구처럼 거짓말하면 돼? 안 돼?", "안 돼요~" 매일 이렇게 가르친다.
내 아이가 남다르게 똑똑하고 눈치가 아주 빠르지는 않아 친구들에게 큰 인기는 없다.
난 약삭빠른 아이가 싫다.
오늘도 그냥 친구들과 재밌게 놀거라... 아빠가 저녁 맛있는 거 만들어 놓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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