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의심이 많은 분들을 위해 원가 계산부터 하겠다.
쫄면 1kg을 900원에 샀는데 1/7 정도를 재료로 썼으니까 대략 130원.
냉면 육수 여섯 개를 천 원에 샀는데 한 봉을 꺼내 조금을 남겼으니까 대략 130원.
방울토마토 500g을 천 원에 샀고 딸랑 하나를 썼으니까 한 30원?
오이는 아홉 개를 1,980원에 샀는데 아주 조금 넣었고 꺠, 연겨자, 고추장 다 합해 60원.
원재료 가격은 딱 350원이다. 오차는 있겠지만 큰 차이는 아닐 것이다.
내가 사는 동네에선 꽃구경이 힘들지만 나름대로 푸르른 동네에 살고 있다.
장을 간단하게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사진을 담았다.
왼쪽을 보니 정자에서 도시락을 먹는 아줌마 무리들도 있었고, 잔디 위에서 돗자리를 펴고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연인도 보였다. 아주 한가롭고 여유로운 평일 오후 두 시다.
육수쟁이인 나는 최대한 걸음을 독촉했다. 빨리 집에 가서 샤워할 생각 밖에 나질 않았다.
요즘은 샤워를 아침에 안 하고 낮에 장을 보고 집에 와서 시원하게 찬물로 한다.
집에서 청소도 하고 빨래도 널고 식단표도 짜고 전단지도 살피고 그러면 딸아이가 돌아올 시간인 오후 5시 10분. 아이도 시원하게 샤워를 시키고 아이의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쫄면은 오래 삶아야 한다. 후라이팬에서 한소끔 푹 끓여 체에 받아 한참 주물러 씻는다.
간만에 오이를 샀더니 장식이 틀려지네... 역시 요리엔 파란 게 들어가야 제격이다.^^
오이 조금을 채 썰고, 방울 토마토 하나를 네 등분하고, 깨, 연겨자, 고추장 조금씩 넣었다.
연겨자와 고추장이 너무 적다고? 초딩 1학년인 딸아이의 식사인데 저 정도도 충분하다.
자, 이제 시원한 냉면 육수만 부으면 물쫄면이 완성된다. 완성작을 감상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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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들어는 봤나? 350원짜리 시원한 물쫄면 완성...^^
냉면 육수를 미리 냉동실에 넣어는 두었었는데 시간이 짧아 살얼음은 끼지 않았다.
젓가락으로 쫄면 한 번 먹고, 숟가락으로 국물 한 번 떠먹고...
딸아이가 나에게 흐뭇한 미소를 지어줬다. 아... 사는 게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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