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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과 한식의 환상적인 만남

하수의 퓨전 요리 | 2009. 12. 1. 11:52 | Posted by 하수

지난 토요일 아침 특판하는 중형마트를 들러 팽이버섯 등 먹거리 몇 가지와 싱싱한 생굴을 구입하였다.
난 익힌 굴은 별로 안 좋아하고 생굴을 좋아한다. 지금이 생굴을 먹기에 아주 좋은 계절이다.
생굴 한 근 400g(8,800원) 달라고 했더니, 생선코너 총각이 10,500원어치 넘게 담았다.
"왜 이렇게 많이 담아?", "아버님, 만 원만 받을께요..." 짜식, 맨날 아버님이래,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팽이버섯 네 개가 천 원, 건빵도 네 개가 천 원, 오이가 다섯 개 천 원, 깻잎 열 묶음이 천 원...
저렴한 것은 좋은데, 문제는 딸랑 단 둘이 사는 우리집에서 이런 것들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럴 땐 본가를 갈 때 나누어 챙겨 간다. 가져가고 얻어 오고... 요즘은 본가 한 달에 세 번 정도 간다.

본가를 아이와 놀러가 점심으로 가지나물, 마늘쫑 넣은 비빔밥과 삶은 족발을 먹었다.
족발이 조그만 게 아니라 그냥 앞다리 하나 통째를 삶은 것이라 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엄마가 옛날 생각이 나신 듯 말씀하셨다. "너네들 가졌을 때 등뼈와 족발 삶은 것 많이 먹었다..."
딸아이는 전엔 돼지고기 삶은 것 잘 먹었는데 요즘은 별로 안 좋아한다. 그냥 갈비가 최고라고...
그러면서 동네 마트에서 파는 사천 원짜리 족발은 무지 좋아한다. ㅎㅎㅎ 참 식성 웃긴다.^^

간식시간에 생굴을 깨끗이 씻어 초고추장을 찍으며 먹었다.
엄마, 아버지야 당연히 좋아하셨고 나도 맛있게 먹었는데, 딸아이는 아직 굴 맛을 잘 모르는지...
억지로 몇 개 먹였다. "생굴은 비싸서 자주 못 먹는거야, 여름엔 먹고 싶어도 못 먹으니 어여 먹어라..."

한참을 놀고 집으로 와 좀 쉬려니 저녁시간이다.
며칠 전부터 냉장고에 있던 피자를 주기로 약속한 날이라, 식은 피자를 꺼내 데웠다.
식은 피자, 호떡, 호빵, 떡 데우는 법은 아래를 참조하시라.
2009/07/18 - 식은 피자, 호떡, 호빵, 떡 데우는 법


양식과 한식의 환상적인 만남

양식하면 돈가스가 있지만 내 생각에 대표 주자는 피자다.
한식하면 한정식이 있지만 난 생굴과 삶은 돼지고기가 생각난다.


식은 피자를 이렇게 따뜻하고 맛있게 데워 아이에게 주었다.


생굴을 먹고 남은 것을 엄마가 초고추장과 같이 싸주셨다. 족발에서 뜯어낸 고기도...
냉동실에 보관하던 새우젓 조금을 덜어내고 물을 약간 부었다.


짜잔... 양식과 한식의 환상적인 만남 완성.^^
아이가 피자 먹는 중간에 생굴과 족발을 먹였다. 아까보단 많이 적응이 됐는지 그럭저럭 먹어줬다.
아... 사진 보니까 생굴 또 먹고싶다. ㅎㅎㅎ 먹고 싶어도 좀 참아야지... 생굴 너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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