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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자의 장보기, 타임 세일의 묘미


7월 초 어느 날, 특별 세일을 하는 중형마트에서 오후 네 시에 타임 세일을 했다.
아이스크림 5천 원짜리를 그 시간만 선착순으로 천 원에 판다고 했다.
어차피 그 마트는 세일 기간 동안 아이스크림이 70% 세일이다. 천 원짜리가 300원 꼴.
애호박 큰 녀석 세 개를 딸랑 천 원에 판다고 하니 아니 갈 수가 없었다.

오후 3시 50분, 단열이 좀 되는 장보기 가방 안에 냉동실에 있던 아이스팩을 넣었다.
햇볕이 따가우니 모자를 꾹 눌러 쓰고 밖으로 향했다.


장바구니 좀 들고 다닙시다


마트에 도착하여 일단 타임 세일 품목인 아이스크림부터 챙기고 애호박을 고르고 있는데 옆에 있던 아줌마들이 힐끗힐끗 쳐다본다. 남자가 장을 보는 거 처음 보나? ㅡ.,ㅡ
그 눈치를 주던 젊은 아줌마들 모두가 장바구니 같은 걸 하나도 준비를 안 했다.
집에서 나올 때 비닐 봉투라도 하나씩 들고 나오지, 어째서 그냥 지갑만 들고 나오냐...
아줌마들 모두가 50원을 주고 비닐 봉투를 산다. 에휴... 깝깝한 여자들...

주스도 사며 아이스크림 몇 개를 골라서 후다닥 계산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아이스크림을 사러 갈 때 저 아이스팩은 참 유용하다.
마트의 거리가 왕복 1km 정도라 아이스크림이 조금이라도 녹을 줄 알았는데 원래의 상태 그대로였다. 아이스크림을 왜 이렇게 많이 샀냐고? 싸게 팔 때 미리미리 사놔야지...^^
아무리 봐도 바밤바(홈)이라는 아이스크림은 5천 원짜리가 아닌 것 같다.
어차피 아이스크림의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라지만 구라의 흔적이 보인다.


오늘은 딸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방학식이라 2교시 수업인데, 방과후교실에서 조촐하게 피자 파티를 하고 오후 1시에 귀가할 예정이다. 흠... 오늘 아침은 가볍게 빵과 우유로 때울 계획였는데 연짱 빵을 먹일 수는 없으니 국이라도 끓이러 가봐야겠다.

그나저나 내일부턴 아침에 아이의 도시락을 싸야하는데 벌써부터 고민이고 걱정이다.
고생문이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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