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




살찌는 애호박전 대신 애호박구이


오늘은 칼로리 이야기를 조금 하겠다. 밥도 조금밖에 안 먹고 특별히 다른 음식도 별로 먹지 않는데 살이 찐다는 분들은 잘 생각해 보면 살이 찌는 이유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래 음식의 칼로리 모든 단위는 kcal이며, 특별한 지시가 없는 건 성인 1인분의 양이다.

공기밥 한 공기 : 300
자장면 : 670 ☜ 춘장을 기름에 볶아서 자장을 만든다.
짬뽕 : 526
볶음밥 : 692
비빔밥 : 640
카레라이스 : 600
물냉면 : 520
비빔냉면 : 578
돈가스정식 : 960
유부초밥 10개 : 800 ☜ 두부를 튀긴 게 유부라지 아마...^^
팥빙수 : 407
우유 한 컵 : 110
식빵 한 쪽 : 102
사과 한 개 : 150
떡볶이 : 482
라면 : 454

결론, 고기를 많이 먹어서 살이 찌는 게 아니라 튀김요리를 자주 먹어서 살이 찌는 것이다.
월드컵 응원을 한다며 즐겨 먹는 치맥(치킨과 맥주)은 아무리 생각해도 뒷감당이 안 된다.
명절만 되면 먹게 되는 전으로 부치는 요리는 이젠 좀 바뀌거나 사라져야만 될 문화 같다.
지금이 보릿고개가 있는 가난한 시절도 아니고 가뜩이나 늘 기름에 찌들어 사는데 평소에 치킨, 갈비, 삼겹살을 먹으면서 명절, 복날이라고 또 기름진 음식을 찾는 건 의미가 없다.

기름을 많이 넣고 그 속에서 튀기는 튀김요리는 따로 얘기를 안 해도 칼로리가 높을 수 밖에 없지만 기름을 조금 넣은 부침이나 전요리도 칼로리를 무시 못 한다. 간단히 예를 들어 기름의 소비가 은근히 많은 감자전의 경우 감자튀김과 칼로리 차이가 별로 없다.



언젠가 애호박을 개당 780원에 팔길래 부모님께도 드릴 겸 세 개를 샀었는데 엄마께 전화를 드렸더니 엄마도 애호박을 싸게 사셨다며 갖고 오지 말라고 하셔서 요즘 애호박과 전쟁 중이다. 애호박찌개, 애호박된장국... 식구가 적으니 애호박 하나를 먹기도 힘이 든다.^^

이렇게 비닐에 쌓여 있는 애호박은 인큐 애호박이라고 부르는데 이 녀석들은 재질이 단단하고 구입한지 오래 되어도 쉽게 상하지 않아서 좋다. 식구가 적은 분들은 애용하시길...



애호박을 깨끗이 씻은 후 꼭지 부분만 알뜰하게 살짝 자르고



2~3mm의 두께로 송송 썰어서



체에 받아 놓고 두 시간 넘게 방치를 했다. 바로 수분을 없애기 위함이다.
수분이 있으면 후라이팬에 달라 붙어서 굽기가 쉽지 않다.



기름을 절대로 두르지 말고 애호박을 올려서 너무 타지 않게 굽는다.

기름을 안 넣었는데 왜 후라이팬이 반들반들하냐고?
전에 두부 부침을 요리한 후 세제로 설거지를 안 하고 그냥 물로만 씻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두부 부침도 부침이네... ㅎㅎㅎ 두부는 워낙 칼로리가 낮으니 그냥 패스...^^



적당히 굽다가 뒤집개로 뒤집으면 요렇게 떼깔이 곱게 나온다.
이렇게 네 번을 구워서 애호박 하나를 겨우 처리, 한 판에 10분이니 전부 40분 걸렸다.^^
왜 그리 요리 시간이 많이 걸렸냐고? 가스불을 켰다 껐다를 반복하며 요리를 했으니까...
후라이팬으로 요리할 땐 냄비 뚜껑을 덮어서 하면 속까지 푹 익히는 효과가 좋아진다.
접시에 애호박구이를 놓고 간장과 깨를 살짝 뿌려 완성을 했다.
자, 완성작을 감상할 시간...

.
.
.
.
.
.
.
.
.
.
.
.
.
.
.
.
.
.
.
.



짜잔... 살찌는 애호박전 대신 애호박구이 완성...^^

어제 저녁에 딸아이와 둘이서 애호박 하나를 이렇게 겨우 해치웠다.
문제는 애호박 세 개 중에서 두 개는 어떻게 처리를 했는데 아직도 하나가 남은 것이다.
오늘 저녁엔 애호박, 돼지고기, 새우젓 넣은 애호박찌개나 요리해야겠다.

애호박찌개를 요리할 때마다 왜 외할머니가 생각이 많이 나는지...
외할머니는 장작불 가마솥에 밥을 지으시다 뜸을 들일 땐 밥 위에 새우를 올리셨는데 그 향기와 기억이 나는 것 같다. 그럼, 친할머니는 안 그립냐고? ㅎㅎㅎ 토란국 먹을 때...^^

내가 어릴 적에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두 분을 우리 집에서 한 달 정도 모셨었는데, 기독교 권사셨던 친할머니와 불교 신자에 담배를 태우시던 외할머니의 동행이란 참 기가 막혔다.
두 분이 서로 종교적으론 맞지 않았지만 두 분 모두 일찍 남편을 잃으셨기에 무언가 서로 코드가 맞았었는지 나중에 헤어지실 땐 정이 드셔서 껴안고 눈물을 많이 흘리셨다는...
돌아가신 정이 많으셨던 두 할머니가 오늘따라 더욱 그립다. 내가 요즘 가을을 타나? ^^

아참, 내일은 딸아이가 학교를 안 가는 놀토니까 주말 인사를 미리 해야겠다.
이웃님들, 주말엔 맛있는 음식을 드시고 가족분들과 나들이도 하시며 즐겁게 보내시길...


<추신>
티스토리 초대장이 9장 있으니 꼭 필요하신 분들은 댓글에 비밀글로 이메일 주소를 남기시면 선정하여 보내드리겠습니다.



아래 별모양과 손가락을 꾹꾹 눌러주시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