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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옷장 정리

하수의 일상 | 2009. 4. 20. 14:03 | Posted by 하수

주말엔 아침 일찍 일어나는 딸내미가 오늘은 8시 50분에 겨우 일어났다. 서둘러 밥 차리고 나 먼저 먹고 샤워하는 데, 딸이 밖에서 뭐라고 궁시렁 거렸다. 나가보니 안 보이던 개미들이 문틀에서 왔다갔다 한다.
어린이집에서 쓰는 과학교재 재료 중에 조, 콩 등이 있었는데, 애가 그 걸 소꿉놀이할 때 쓰던 것이 화근인 것 같았다. "너가 정리 안 하고 바닥에 그냥 놓으니까 그 거 먹으러 개미들이 왔잖아, 빨리 치워~"라고 말하고 난 개미들을 소탕했다. 문틀에 보이는 구멍마다 살충제 뿌리고, 찝찝하여 방 안을 청소했다.
시계를 보니 10시가 넘었다. "너 오늘 어린이집 가기 싫냐?" 물어보니, "네~~~" 이런다. 헐~ ㅠㅠ;;
날씨도 안 좋고, 미루었던 옷장 정리가 생각이 났다. "그럼 오늘은 아빠랑 옷장 정리하자~".
겨울옷과 봄옷을 서로 자리 옮기며, 작은 옷과 큰 옷도 따로 분류하다 보니 방 안이 엉망이다. 내 방에서 한 대 빨러 잠시 다녀 온 사이에 애가 모자를 쓰고 저러고 있다. 머리가 엄청난 짱구라 맞는 모자가 거의 없는데, 어디서 찾았는지 딱 맞는다. 수요일에 소풍 가는데 그날 저 모자 씌워 보내야겠다.

정리를 마치니 또 밥타임. "뭐 먹고 싶냐?" 물어보니, "라면요~" 이런다. ㅠㅠ;;
"넌, 라면이 그렇게 좋냐?" 물으니, "네~~~" 크게 대답한다. 면 좋아하는 집안의 후손이라 어쩔 수 없다.

내년엔 학교 들어가니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데, 평일에만 왜 늦게 일어나는 건지 모르겠다.
"어린이집 안 가는 날에 너무 재밌게 지내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럼, 재미 없게 보내면 너무 애한테 소흘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 참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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