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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스타일 참 여러 가지

하수의 일상 | 2009. 8. 6. 12:18 | Posted by 하수

주로 식사는 혼자 하지 않고 둘 이상 여럿이 같이 할 때가 많다.
어느 사람과는 함께 식사를 하고 싶지 않다. 또 어떤 사람과는 함께하는 식사시간이 즐겁다.


좋은 것만 골라 먹는 스타일
개인적으로 이런 사람과는 식사를 같이 하고 싶지가 않다.
김치처럼 밑반찬으로 나오는 음식은 보기 좋은 것만 쏙쏙 골라 먹고 모조리 파헤쳐 놓는다.
요즘은 집에서 밑반찬을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며 식사 때 꺼내 먹는다.
이런 사람이 집에 한 번 들러 식사를 함께 하면 새 것과 같은 김치통이 난장판이 된다.
만약 냉장고에 유통기한이 오늘까지인 요구르트와 내일까지인 요구르트가 있다면,
이런 사람은 유통기한이 내일까지인 요구르트를 먹고, 그 다음날 유통기한이 지난 요구르트는 버린다.
여럿이 고기를 먹을 땐 불판 위에 보이지 않는 구역이라는 게 있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은 구역을 완전히 무시한다. 반대편에 있던 사람이 잘 구워 놓은 고기도 바로 집어 먹는다.

좋은 것은 나중에 먹는 스타일
나도 이런 편이다. 라면이나 냉면에 들어간 달걀을 나중에 먹는 편이니까.^^
당연히 위의 사람과는 반대이다.
이런 사람은 유통기한이 오늘까지인 요구르트를 먹고, 그 다음날 유통기한이 내일까지인 것을 먹는다.
밑반찬은 위에 있는 것부터 차례대로 먹어서 반찬통이 늘 깨끗하다.
고기 먹을 때 구역을 잘 지키며, 고기가 전체적으로 잘 익을 때까지 먹지 않고 굽는다.
여럿이 무얼 먹을 땐 약간 손해를 보는 스타일이다.

진짜 유별난 스타일
회사에서 친구가 된 어느 한 녀석은 소고기만을 먹다가 나의 계속된 잔소리로 삼겹살을 겨우 먹는다.
삼겹살을 굽고 살부분과 비계부분을 분리하여 살만 집어 먹고 비계는 나에게 준다.
뭐 나야 비계를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내게 비계만 먹으라고 권하는 친구 녀석을 보면 참 안습이다.^^;;
이젠 40대 중반의 총각 사장인 이 녀석은 군대를 최전방에서 보냈다. 식성은 군대도 못 바꾸나보다.

매일 그지 같이 먹어도 한 끼 먹을 땐 제대로 먹는 스타일
내가 도저히 이해를 못 하는 스타일이다.
당연히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회사에서 해결하고 저녁은 식당에서 먹거나 집에 와서 라면으로 때운다.
놀토를 이용하여 아점으로 돌솥밥과 된장찌개를 맛있게 만들어 먹고, 저녁은 치킨에 소주 한잔.
요즘은 피자+치킨 세트메뉴가 있어서 일단 주문하여 치킨을 먹는다.
다음날 일요일엔 아점으로 라면에 어제 먹다 남은 찬밥을 말아 먹고, 저녁은 식은 피자와 소주...
한 끼에 동원되고 남은 된장찌개의 재료는 일주일 동안 방치되다 결국 음식물 쓰레기봉투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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