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충전이 잘 안 되면 배터리 단자를 살피고 녹슨 단자는 새것으로 교체하자.
이 놈의 자동차는 자주 끌지 않을 땐 진짜 애물단지다.
가끔은 또 타야 할 일이 있으니, 자주 몰지 않는다고 없애기도 좀 그렇고...
매해마다 내야하는 자동차세와 자동차보험도 아깝고, 타이어 바람은 잘도 빠지고...
설날 아침, 딸아이와 본가를 가기 위해 자동차에 타고 시동을 걸었더니 시동이 안 걸렸다.
이런 일이 자주 있어 자동차보험의 5회 무상 긴급출동을 또 호출했다.
2010/01/13 - 자동차 가끔만 타도 이런 추위엔 시동을
다행히도 친절한 분이 오셔서 배터리를 충전해주었고, 바람이 약간 빠진 타이어를 보고
타이어에 박힌 못 같은 건 없으니 일단 바람만 넣어주겠다며 알아서 챙겨주었다.
고맙다고 인사를 나누며 나에게 다정스럽게 충고도 해주었다.
"고객님, 배터리 단자(Terminal)를 새것으로 바꾸셔야겠습니다..."
추운 날씨 탓만 했었는데, 배터리 충전이 잘 안 되는 이유가 따로 있었던 것이다.
오늘 아침, 딸아이 어린이집까지 배웅하고 나의 애마 97년식 아반테로 향했다.
다행히도 시동은 걸렸다. 곧바로 단골 정비소로 갔다.
사장양반에게 여차저차 상황을 이야기 했다. 사장이 배터리를 보며 내게 하는 말,
"사장님, 제가 차에 대해선 잘 알고 때마침 중고 배터리가 있으니 제 말대로 하시죠."
그 사장과는 동네에서 지나치다 만나면 인사를 나누던 사이다. 나보고 사장님이라고 한다.
배터리 단자만 새것으로 바꾸는 가격도 만만치 않다며 2만 원을 내야하지만,
배터리까지 바꾸면 4만 원에 해주겠다며 빨리 둘 중에 고르라고 독촉했다.
"하하하, 사장님은 올 때마다 갈등때리게 하시네... 배터리까지 바꾸세요 그럼..."
전에 있던 배터리는 50Ah 용량이었는데, 교체한 배터리는 80Ah짜리다.
배터리 크기가 엄청 커서 고정 브라켓에 나사 끼운다고 정비소 사장양반 진땀 좀 뺐다.
어차피 배터리 새것으로 바꾸려면 목돈이 나간다. 배터리 가격이 엄청 올랐기 때문이다.
배터리 갈은 지도 꽤 오래 되었는데 오늘 참 운 좋게 득템한 것 같다.
차가 연식이 좀 되다보니 여기저기 손 볼 곳이 많아진다.
자동차를 자주 타지 않는다고 그냥 방치하면 나중에 큰 고생을 할 수도 있다.
배터리 충전이 잘 안 되어 의심이 간다면 보닛(본네트)을 열고 배터리 단자를 살펴보자.
내일은 딸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졸업식이다.
졸업식이 끝나면 저 차를 타고 본가에 가서 아이의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짜장면 먹으러 갈 것이다. 아침에 배웅하면서 딸아이에게 물었다.
"내일, 할머니, 할아버지와 순대국을 먹을래? 짜장면을 먹을래?"
"짜장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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