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딸아이의 도시락을 싸느라 아침마다 스트레스가 엄청 쌓인다.
옛날 엄마들은 수많은 자식들의 도시락을 어떻게 싸셨는지... 진짜 위대한 엄마들이시다.
아... 맞다. 아이들의 도시락만이 아니었지, 아버지들도 도시락을 들고 출근하셨으니까...
25일이 개학식이니 며칠만 더 고생하면 골치 아픈 도시락에서 해방된다. 휴~~~
도시락을 시리즈로 연재하려고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도저히 꺼리가 못 되었다.
만날 비빔밥 아니면 볶음밥으로 도시락을 싸니 뭐 글꺼리가 되겠는가? ㅎㅎㅎ^^
사진을 몽땅 처분하고 간단한 것 몇 개만 소개하겠다.
요건 갓 지은 따끈따끈한 밥에 달걀 하나, 간장, 참기름 넣어 싹싹 비빈 다음에 애호박조림과 멸치볶음을 중간중간에 넣으며 담고 캐첩을 살짝 뿌려 얇게 펴고 채 썬 오이를 올렸다.
왜 이렇게 노란색이 나냐고? 카레 가루를 뿌려서 그렇다. ㅎㅎㅎ
이름? 애호박조림 멸치볶음 카레 비빔밥...^^
참치통조림 250g짜리를 가끔 특별 세일할 때 1,150원 ~ 1,190원에 구입을 해서 냉장고엔 언제나 참치통조림이 구비되어 있다. 갓 지은 밥에 기름을 버린 참치 반, 잘게 썰은 배추김치, 고추장을 넣고 비비는데 참치가 뻑뻑한지 잘 안 비벼져서 달걀과 참기름을 넣었다.
그래서 요건 이름이 참치 김치 비빔밥...^^
촉촉하게 먹으라고 캐첩을 뿌려 얇게 펴고 오이를 채 썰어 고명으로 얹었다.
너무 심심한 것 같아 깨도 좀 뿌렸다.
이 때쯤이면 달걀 후라이를 찾는 분들 꼭 계신다. ㅎㅎㅎ 날달걀을 갓 지은 밥에 넣으면 자연스레 익는다. 갓 지은 따뜻한 밥의 그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을 연상하면 되겠다.^^
여름엔 전기밥통의 코드만 빼놓고 방치하면 그냥 찬밥이 되는 게 아니라 거의 죽이 된다. 찬밥으로 보관하려면 뚜껑을 열어 식혔다가 냉장고에서 보관하는 게 정답이다.
어묵 반 장과 배추김치를 잘게 썰어 후라이팬에서 기름 둘러 살짝 볶으며 찬밥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다가 간장으로 향과 색을 추가하며 볶았다. 맛을 보니 뭔가 부족한 느낌이 나서 달걀 하나를 넣고 마구마구 비볐더니 맛이 완벽했다. 달걀의 힘이란 참...^^
요건 이름이 김치 어묵 볶음밥. 이것 역시 깨를 좀 뿌렸다.
딸아이의 눈에 흔히 눈다락지라고 불리는 다래끼가 났다.
그저께 약국에서 약을 사는데, 약사가 고기와 생선은 먹이지 말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어묵도 멸치도 참치도 햄까지도... 뭐 먹일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오늘 아침에도 도시락과 아침 식단으로 고민을 하다가 요리를 시작했다.
찬밥이 조금 있어서 일단 볶음밥으로 결정하고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애호박과 배추김치를 잘게 썰어 살살 볶다가 찬밥을 넣고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맞추며 볶았다.
오이를 채 썰어 넣었더니 어느 게 오이고 배추김치고 애호박인지 구분이 안 된다.
고소하게 먹으라고 깨를 좀 뿌렸다. 이름? 애호박 김치 볶음밥...^^
양이 너무 적어 도시락을 담는 동안 냄비에선 연두부, 애호박, 물 두 컵 넣은 탕이 끓고 있었는데 이것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이런 탕은 국물 맛을 내기 위해 라면 스프 조금 넣으면 뚝딱 해결이 된다. 스프는 아주 조금을 넣고 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간을 간장으로만 맞추는 분들이 많다. 간은 소금으로 맞추고 간장은 색과 향을 추가함이 그 목적이다. 간장과 소금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내가 왜 이렇게 주장하는지 이해하시리라.
그나저나 내일 아침엔 도시락을 어떻게 만드나... 벌써부터 고민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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