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김치 만들다 파김치 되다
사실, 파김치를 만드는 건 별로 힘들지 않은데 진짜 힘든 건 손질이다. 눈도 엄청 매운 게 양파 껍질 벗기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었다. 미리 손질된 쪽파가 왜 그렇게 비싼 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반 단 정도만 꺼내 꺠끗이 씻어 체에 받아 놓고 몇 시간을 방치해 물기를 없앴다. 한 단을 900원에 샀고 반 단이니 450원이 원가.
쪽파를 구입했던 마트를 나중에 다시 가 보니 같은 쪽파 한 단을 2,500원에 팔고 있었다.
특별할인 세일기간은 꼭 챙길 필요가 있다. 가격 차이가 거의 세 배니, 이젠 세일 기간이 아닐 땐 마트에 가고 싶지도 않다. 천 원에 깻잎 8묶음을 샀는데 그것도 비싸게 느껴진다.
남자가 김치를 만든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놀라시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나도 전업주부 경력이 거의 4년이 되는데, 이 정도의 경력이면 쉬운 요리는 해야지 정상이 아닌가?
나중에 파김치를 만들어 담을 용기에 맞도록 쪽파의 길이를 맞춰 잘랐다.
큰 그릇에 쪽파, 고춧가루 세 스푼, 까나리액젓 한스푼, 소금을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두 번 집어 넣고 마구마구 주물렀다. 내공이 좀 쌓였는지 요즘은 대충 간을 해도 잘 맞는다.
용기에 파김치를 담고 오른손에 묻은 양념도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 얹었다.
ㅎㅎㅎ 음식 맛은 손맛이라고 했던가? ^^ 나중에 빨랫비누로 몇 번을 씻었다.
위생 비닐장갑이 있긴 한데 난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
사실 고무장갑도 자주 안 쓴다. 추운 겨울에 찬물로 설거지할 때면 몰라도...^^
더 맛있으라고 깨도 좀 솔솔 뿌리고 저녁상을 차렸다.
자, 완성작을 감상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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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파김치 만들다 파김치 되다 완성... ^^
ㅎㅎㅎ 제목이 이상하네... 사실 파김치를 만들다가 진짜 파김치가 된 건 절대 아니고 쪽파를 다듬다가 내 몸이 파김치가 될 뻔 했었다. 엄마가 다듬으실 때 보면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편하게 하시는 것 같았는데, 난 아직 내공이 모자른지 싱크대 앞에 서서 꾸부정한 자세로 수돗물 조금씩 흐르게 틀고 쪽파를 다듬었더니 허리도 아프고... 난 아직 하수...^^
지난 금요일 저녁 딸아이와 즐긴 만찬 광경이다.
파김치 오른쪽의 빨간 건 뭐냐고? 아주 맛있는 오징어젓이다. 100g당 900원에 사놓은 것.
아이가 과일을 하도 안 먹어서 밥 대신 미리 손질해 잘라 놓은 복숭아를 꺼내서 줬다.
일요일에 부모님 댁으로 놀러갈 때 깻잎(8묶음을 천 원에 사서 그 중 5묶음), 햇감자(2kg에 2천 원), 어묵(400g에 980원) 등과 저 파김치도 챙겨서 갔는데, 큰 한식당을 오래 운영하셨던 엄마께 파김치를 맛보시라고 했더니, 좀 달달하면 더 좋겠다고 하셨다.
"반찬이 달면 안 되지, 밥이랑 같이 먹을 건데..."라고 말씀 드리니까,
"하긴 그래, 아주 잘 만들었다. 호호호." 아주 후한 점수를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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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파김치를 만드는 건 별로 힘들지 않은데 진짜 힘든 건 손질이다. 눈도 엄청 매운 게 양파 껍질 벗기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었다. 미리 손질된 쪽파가 왜 그렇게 비싼 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반 단 정도만 꺼내 꺠끗이 씻어 체에 받아 놓고 몇 시간을 방치해 물기를 없앴다. 한 단을 900원에 샀고 반 단이니 450원이 원가.
쪽파를 구입했던 마트를 나중에 다시 가 보니 같은 쪽파 한 단을 2,500원에 팔고 있었다.
특별할인 세일기간은 꼭 챙길 필요가 있다. 가격 차이가 거의 세 배니, 이젠 세일 기간이 아닐 땐 마트에 가고 싶지도 않다. 천 원에 깻잎 8묶음을 샀는데 그것도 비싸게 느껴진다.
남자가 김치를 만든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놀라시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나도 전업주부 경력이 거의 4년이 되는데, 이 정도의 경력이면 쉬운 요리는 해야지 정상이 아닌가?
나중에 파김치를 만들어 담을 용기에 맞도록 쪽파의 길이를 맞춰 잘랐다.
큰 그릇에 쪽파, 고춧가루 세 스푼, 까나리액젓 한스푼, 소금을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두 번 집어 넣고 마구마구 주물렀다. 내공이 좀 쌓였는지 요즘은 대충 간을 해도 잘 맞는다.
용기에 파김치를 담고 오른손에 묻은 양념도 숟가락으로 싹싹 긁어 얹었다.
ㅎㅎㅎ 음식 맛은 손맛이라고 했던가? ^^ 나중에 빨랫비누로 몇 번을 씻었다.
위생 비닐장갑이 있긴 한데 난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
사실 고무장갑도 자주 안 쓴다. 추운 겨울에 찬물로 설거지할 때면 몰라도...^^
더 맛있으라고 깨도 좀 솔솔 뿌리고 저녁상을 차렸다.
자, 완성작을 감상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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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파김치 만들다 파김치 되다 완성... ^^
ㅎㅎㅎ 제목이 이상하네... 사실 파김치를 만들다가 진짜 파김치가 된 건 절대 아니고 쪽파를 다듬다가 내 몸이 파김치가 될 뻔 했었다. 엄마가 다듬으실 때 보면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편하게 하시는 것 같았는데, 난 아직 내공이 모자른지 싱크대 앞에 서서 꾸부정한 자세로 수돗물 조금씩 흐르게 틀고 쪽파를 다듬었더니 허리도 아프고... 난 아직 하수...^^
지난 금요일 저녁 딸아이와 즐긴 만찬 광경이다.
파김치 오른쪽의 빨간 건 뭐냐고? 아주 맛있는 오징어젓이다. 100g당 900원에 사놓은 것.
아이가 과일을 하도 안 먹어서 밥 대신 미리 손질해 잘라 놓은 복숭아를 꺼내서 줬다.
일요일에 부모님 댁으로 놀러갈 때 깻잎(8묶음을 천 원에 사서 그 중 5묶음), 햇감자(2kg에 2천 원), 어묵(400g에 980원) 등과 저 파김치도 챙겨서 갔는데, 큰 한식당을 오래 운영하셨던 엄마께 파김치를 맛보시라고 했더니, 좀 달달하면 더 좋겠다고 하셨다.
"반찬이 달면 안 되지, 밥이랑 같이 먹을 건데..."라고 말씀 드리니까,
"하긴 그래, 아주 잘 만들었다. 호호호." 아주 후한 점수를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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