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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살면서 물가가 비싸다며 아주 타령을 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난 좀 우습다.
요즘 물가가 장난이 아닌 것은 내가 잘 알고 있다. 나도 살림을 하는 주부니까...
아파트에 붙어 있는 상가의 월세와 권리금이 얼마인데 물가가 당연히 더 비싸지 않겠나?

내가 직장을 안 다니며 은행에서 월이자를 받고 산다니까 많은 분들이 부러워하셨다.
월이자가 얼마냐고? ㅎㅎㅎ 40만원 조금 넘는 금액이다.
도대체 그 적은 돈으로 어떻게 사냐고? 그냥 살아보니 살아지던데? ^^
난 주택가에 살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서 2,500만 원짜리 전세에 살고 있다.
이런 내가 아직도 부러우신가?

나도 가끔은 생활비가 부족할 때가 있다. 그럴 땐 한 마디로 적자인생이다.
아이의 엄마가 양육비라며 한 달에 20만 원씩을 주길래 그 예산으로 세팅을 했었는데,
직장에서 짤렸다며 두 달에 한 번씩 주다가, 세 달에 한 번씩...
가뭄에 콩 나듯이 주는 양육비, 이젠 뭐 체념하고 그냥 산다. 잔소리 해봐야 나만 힘들고...
한 달에 10만 원도 안 되는 게 양육비가 맞나? 아이 과자값도 아니고...

부모님께 내 아이를 맡기고 직장을 다니라고? 부모가 봉인가?
부모님은 나를 키워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고 그것만으로도 이미 할 바를 다 하셨다.
칠순이 훌쩍 넘으신 부모님, 그냥 하고 싶은 것 하시며 노후의 인생을 즐기셔야 한다.
내 아이를 키우고 가르치는 것은 내 부모님이 아닌 바로 나의 몫이다.
내 아이는 외롭게 키우기가 싫다. 나도 막내로 외롭게 자란 편이라서...

아... 요즘은 블로그에 글만 쓰면 자꾸 삼천포로 빠지네... 너무 산만해졌나?
오늘은 도시가스와 건강보혐료 자동 이체되는 날이니까 CMA에서 출금부터 해놓고 글을 이어야겠다. 세탁기도 다 돌아갔으니 빨래도 널고... 주부블로거는 이래서 힘들다.^^

헐... 빨래를 자주 한다고 생각했는데 발수건을 합쳐 수건만해도 일곱 개...
빨래 건조대 자리가 모잘라 방문까지도 자리를 빌렸다. 빨래를 더 자주 해야겠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아파트 살면서 웬 물가 타령? 애호박전과 비빔밥


나의 부모님도 내 잔소리에 못 이겨 독채 1층짜리 전세로 살고 계신다.
어제 부모님댁에 놀러 가서 집 앞 마당을 둘러보는데,


마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돌나물이 마당에서 자라고 있었다.



봄을 알리는 노란 꽃도 피어나고...
슬슬 텃밭을 일구려고 준비를 하시나보다. 난 이런 주택이 너무 좋다.
난 숨이 탁탁 막히는 아파트에 사는 게 싫다. 사람은 모름지기 흙을 밟고 살아야지~



어제 집으로 귀가할 때 엄마가 싸주신 애호박이다. 요 녀석은 착한 가격 딸랑 천 원이다.
포장 비닐을 벗기고는 한참을 웃었다. 왜 웃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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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썬텐을 한 애호박이라서...^^



애호박을 깨끗이 씻어 썰어 넣고 달걀 하나에 소금을 조금 뿌렸다.



우리 집엔 설탕과 튀김 가루는 안 키운다. 다만 부침 가루는 있다.
자... 이젠 애호박전을 감상할 시간이다.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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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짠... 아파트 살면서 웬 물가 타령? 애호박전과 비빔밥 완성...^^
헐... 제목이 좀 이상하네... 뭐 어쨌건 천 원짜리 애호박으로 즐기는 만찬을 시작한다.



갓 지은 따뜻한 밥에 엄마가 싸주신 나물과 무침을 꺼내 아이에게 줄 비빔밥을 만들었다.
엄마, 사랑해요~ ♥ ^^
자... 이젠 또 참기름 향이 솔솔 풍기는 비빔밥을 감상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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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주면 안 먹던 나물과 무침은 이렇게 비빔밥으로 만들어서 내주면 아이가 먹는다.
오이 다섯 개를 천 원에 사셨다며 오징어포를 넣고 무침을 만들어 주셨다.



어제 저녁 아이와 함께 한 만찬 광경이다.
전을 부치다 남은 달걀을 마저 부쳐서 비빔밥에 넣어서 섞어 줬다.
이렇게 저렴하고 웰빙스럽게 사는 내 모습은 마구마구 부러워하셔도 괜찮다.
오늘 저녁은 또 뭘 만드나? 매일 매일이 식사 메뉴와의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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