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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직업이 다 그렇겠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선생님들 초심을 잃지 맙시다


내 딸아이의 별명은 떡순이다. 떡을 무지 사랑하는 아이다.
아이의 할머니가 거리에서 떡집을 지나치면 손녀가 생각나시는지 떡을 미리 사놓으셨다가 나와 내 아이가 가끔 부모님댁에 놀러 가면 싸주신다. 그러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려도...



어제 이른 저녁으로 밥 대신에 엄마가 주신 감자떡을 찜통에 쪄서 아이에게 내주었다.
따끈하고 아주 쫀득한 상태라 찜통에서 건져 올리는 게 쉽지가 않았다.

떡만 주면 영양가가 모자르지 않냐고? 식사 후에 아이이게 후식을 또 주니까 괜찮다.
저렇게 감자떡을 먹이고 한참 후에 키위, 바나나 하나씩과 땅콩을 후식으로 내줬다.

둘이 수다를 떨며 함께 저녁을 즐기는데 딸아이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를 했다.
늘 저녁 식사 시간은 여유롭고 평화로웠는데 어느 순간 분위기가 깨졌다.
요즘은 즐거운 포스팅을 하려 해도 주위에서 자꾸 태클을 걸어 온다. ㅎㅎㅎ 미치겠다.^^

"오늘 학교에서 우유 안 마셨어요.", "왜?", "몰라요, 선생님이 깜빡하셨나 봐요."
"점심도 먹다가 남겼어요.", "왜?", "밥 다 안 먹었는데 선생님이 빨리 나오라고 해서요."
"너만 밥 남긴 거야? 아니면 친구들 모두 남긴 거야?", "친구들 다 남겼어요."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목이 말라 마실 물부터 찾은 거야?",
떡을 먹느라 고개만 끄덕였다. 서두르느라 국물을 막판에 떠먹지 못 하고 마른 입 그 상태로 나오게 됐다는 말을 했다. 집에서 끓인 결명자차와 어린이집에서 마시던 끓인 물에 익숙해진 아이라 아직 초등학교에선 물을 한 번도 마신 적이 없단다. 맛이 없을 것 같다며...

내 아이는 학교에서 밥을 빨리 먹는 편이라 칭찬 스티커도 많이 받아 왔는데, 내 아이가 음식을 남길 정도라면 식사 시간이 엄청 모자르다는 상황이다. 이해가 전혀 되질 않았다.

초등학교 선생님들께 뭐라고 잔소리는 따로 안 하겠다.
모든 분들이 그런 것도 아니고 그 선생님 또한 자신의 자식에게는 부모니까...
다만 아이의 입에서 저런 소리가 들리지 않게만 해주길 바란다.

내 아이의 담임 선생님은 두 아들의 엄마라던데 그 아이들은 밥이나 제대로 먹고 다니나?
정신 없이 살며 만약 자신의 자식을 굶긴다면 내 자식도 아니니 그 건 내 알 바가 아니다.

경력이 쌓이면 의례 일을 대충 하게 되는데 바로 초심을 잃어가는 증거다.

선생들도 인간인지라 하루쯤은 실수를 할 수도 있다고 내게 반박할 지도 모르겠다.
만약 당신네들의 월급이 하루나 이틀 늦게 나온다면 그냥 가만히 있겠는가?
꼭 밥값 못 하는 인간들이 자기 밥그릇은 엄청 잘 챙긴다.



오늘 아침 아이가 먹은 식사다.
따뜻한 소고기 미역국에 뜸을 약간 덜 들인 갓 지은 따뜻한 밥을 말아서 배추김치와 나물, 무침을 곁들였다. 내가 아무리 공을 들여 아이 아침에 든든하게 먹이면 뭐하나?
초등학교에선 우유도 안 주고 점심에 밥 먹을 시간도 모자르게 운영하는데...

초등학교가 교도소나 수용소도 아니고 왜 내 아이가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냐고?
스쿨뱅킹 통장에서는 잽싸게 우유값과 급식비 가져 가더니, 기가 막혀 말이 다 안 나온다.

게으름과 나태함은 아이들에게 절대 보여져서는 안 된다. 선생님은 모범이 되어야 한다.
진짜 열심히 일하려는 수많은 새내기들이 대기 중이다. 잘 할 자신 없으면 자리를 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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