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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만드는 햄 김치볶음밥

하수의 퓨전 요리 | 2010. 5. 17. 07:25 | Posted by 하수


놀토가 아닌 토요일, 당연히 초등학교에서 급식이 없는 날이다.
내 휴대전화 알람은 여러 가지로 맞춰져 있다. 토요일 오후 알람은 12시 15분.
낮 12시쯤엔 요리를 시작해야 아이가 집에 올 때쯤 시간이 딱 맞는다.


후다닥 만드는 햄 김치볶음밥


내 딸아이는 김치볶음밥을 너무 좋아한다. 아니, 사랑한다고 해야 하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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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요리에 자주 등장하는 후라이팬, 이제 보니 많이 닳았구나... 참 많이도 고생했다.^^
기름 좀 두르고 배추김치와 햄 조금을 잘게 썰어 넣고 숟가락으로 살살 볶으면,



요렇게 때깔이 아주 곱게 나오는데, 욕심내지 말고 약간 덜 됐다 싶을 때쯤 불을 끄고,



찬밥을 넣는다.
늘 강조하는 말이다. 찬밥은 볶음밥으로, 따뜻한 밥은 덮밥이나 비빔밥으로...^^
가끔 쌀에 흑미와 찹쌀 그리고 조도 넣어서 밥을 짓는다.
보리는 왜 안 넣었냐고?
만날 짬뽕처럼 먹을 수가 있나? 보리밥은 가끔 또 쌀에 보리만 넣고 먹어야 제 맛이지...

약한 불에서 살살 볶다가 간장을 조금 넣으니 연기가 조금 올라왔다.
떄마침 아이가 집에 도착해선, "아빠, 학교 다녀왔습니다~."
옷 빨리 벗고 세수하라고 이르고는 후다닥 상을 차렸다.
자, 완성작을 감상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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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짠... 후다닥 만드는 햄 김치볶음밥 완성...^^

음식이라는 게 맛도 중요하지만 타이밍도 무시 못 한다.
배가 고플 아이에게 시간 딱 맞게 차려주는 따끈따끈한 밥상...



"잘 먹겠습니다~."
인사를 하고는 저렇게 잘도 먹어 주신다. 이 맛에 요리를 하는 것이지만...
나도 몇 숟갈 먹고는 아이가 목이 마를까봐 시원한 찬물을 한 컵 떠다 내줬다.
나야 뭐 늘 점심은 안 먹고 물만 마시지만, 아이가 점심을 집에서 먹을 땐 더 맛있게 먹으라고 옆에서 헐리우드 액션 좀 취해 줘야 한다. 딸랑 둘이 살기에 오버는 좀 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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