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는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급식을 실시한다던데, 그 전까지는 집에서 매일 아이 식사 세 끼를 챙겨줘야 한다. 아... 요즘은 새로운 식사 메뉴가 거의 고갈 상태다.
예전에 직장생활을 할 때도 개발 연구직이어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한다며 매일 머리를 쥐어짜고 고민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것은 새 발의 피 수준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어머니들은 참 위대하시다.
몇 명씩 되는 식구들의 식사는 물론, 아이들의 도시락까지 챙기시고 그것도 모잘라 거기에 맛까지 일품이었으니, 아... 난 언제쯤 엄마의 솜씨를 흉내나 낼 수 있을까???
만약 엄마가 이 포스트를 보신다면, 피식 웃으실지도 모르겠다.^^
내 닉네임이 괜히 '하수'겠는가? 아무리 내공을 쌓아도 엄마 앞에선 늘 바닥 실력이니...
어제, 아침과 점심은 잘 지나갔고, 문제는 아이가 상당히 기대하는 저녁이었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어묵을 살짝 볶다가 배추김치를 넣고 뒤집으며 불을 껐다.
반찬으로 그냥 주면 아이가 잘 안 먹는 나물은 비빔밥 또는 이런 볶음밥에 넣으면 아주 좋다. 엄마가 싸주신 숙주나물과 밥통에 있던 찬밥을 넣고 약한 불에서 살살 볶았다.
볶음밥은 후라이팬 통째로 놓고 먹어야 제 맛이지만, 아이의 간식 겸 내 안주를 만들기 위해 이 후라이팬에 돼지고기 몇 점 구우려고 볶음밥을 아이 그릇에 담았다.
짜짠... 숙주나물 어묵 김치볶음밥 완성...^^
내 아이의 입맛이 너무 복고풍이라 이제 초딩 1학년인데 김치볶음밥을 너무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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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한 캐첩을 뿌리고 잘 섞어서 아이에게 줬더니 아무 말 없이 잘도 먹어줬다.
아이가 밥을 먹으며 아무 말이 없다는 건 요리가 성공했다는 증거다. ㅎㅎㅎ^^
어제는 그럭저럭 어떻게 잘 지나갔는데 오늘은 또 무슨 메뉴로 이렇게 성공할까?
아... 매일 매일이 고민이다. 매일 같은 국에 밥을 먹을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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