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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계란찜이라고 써야할지 계란찌개로 써야할지...
달걀찜, 달걀찌개도 말이 되는 것 같고... ㅎㅎ 진짜 제목 짓기가 너무 어렵다.^^
어쨌건 우리 집에서는 계란찌개라고 불리는 요리를 어제 저녁 중탕으로 다시 도전했다.
2009/12/03 - 계란찜, 계란찌개는 꼭 중탕으로


느림의 미학, 중탕 계란찌개, 계란찜


계란찌개를 성급하게 만든다고 뚝배기나 냄비에 끓이는 분들도 많다.
직접 끓이면 계란이 그릇의 바닥이나 옆구리에 닿는 부분은 당연히 탈 수 밖에 없다.
탄 음식이 안 좋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몰상식하게 요리할 필요는 없다.
중탕으로 실제 요리를 해보면 직접 끓이는 것과 시간 별로 차이가 안 난다.
다만 식사 전 미리 요리를 시작해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시간 별로 안 걸린다.
느리다는 것, 바로 정성이 더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의 국그릇이다. 저 그릇 크기면 계란 세 개가 딱 알맞다.
스테인리스 그릇인데 보통 스뎅 그릇이라고도 불린다. ㅎㅎㅎ 스뎅, 오뎅...^^
초등학교 안내문도 보니 '어묵'으로 안 쓰고 '오뎅'이라고 써있었다.
습관이라는 게 참 무서운 것 같다.
어릴 적 컨닝을 잘못해서 이런 실수도 있었다는 일화가 전설로 전해진다.
생각하는 사람 ☞ 로댕 ☞ 로뎅 ☞ 오뎅



계란과 물과의 배합은 1:1이 표준이다.
1박2일에 자주 출연하는 꼬리꼬리한 까나리액젓 조금 넣고 소금, 후추와 돼지고기 조금 넣고 마구마구 저었다. 엄마표 계란찌개는 까나리액젓 대신 새우젓이 들어간다.



냄비에 물을 아주 정확히 넣어야 한다. 중탕의 최고 스킬이 바로 이것이다.
그릇이 바닥에 닿아도 안 되고 물이 끓을 땐 넘쳐서 그릇으로 들어가도 안 된다.




계란찌개가 끓는 동안 옆에서는 내 소주 안주인 두부가 노릇노릇하게 부쳐지고 있었다.
뭐든지 그렇겠지만 살림과 요리도 동시다발적이어야 일이 질리지 않고 편하다.
소금 간을 조금 하고 접시에 담아 간장소스를 뿌렸다. 300원짜리 고급안주... 늘 고맙다.^^

다시 계란찌개로 돌아와서...
물의 양이 아주 적으므로 금방 끓는다. 끓으면 불을 최소로 줄이며 뜸을 들인다.
3~4분 정도 후엔 불을 끄고 상을 차린 후에 계란찌개는 마지막으로 상에 올리면 되겠다.
중간에 냄비 뚜껑은 열지 말고 계속 뜸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이것이 느림의 미학이다.
뜨거운 걸 어떻게 들어올리냐고? 집게 같은 건 집에 하나쯤은 꼭 마련해야 한다.
자, 이제 완성작을 음미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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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짠... 느림의 미학, 중탕 계란찌개, 계란찜 완성...^^
이걸 이대로 떠서 먹어도 좋지만 난 아이에게 비빔밥처럼 만들어 내줬다.
큰 그릇에 따뜻한 밥, 계란찌개 반, 배추김치, 간장소스 등을 넣고 마구마구 비볐다.
그 밥 위에 두부부침 하나를 네 등분 해서 올려줬더니 아주 맛있다고...
음냐... 메인은 두부가 아니고 계란찌개인데 두부가 더 맛있었나보다. ㅡㅡ;;

오늘 부드럽게 만든 중탕 계란찌개는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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