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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댁을 자주 가면 식탁이 웰빙스럽게 된다


이것도 냉면? 시원한 육수 넣은 냉국수


일요일인 어제도 딸아이와 부모님 댁으로 놀러 갔다.
조개젓, 오징어젓, 70% 세일하는 아이스크림, 천 원에 세 개를 산 애호박, 천 원에 두 단을 산 부추, 천 원에 여섯 개를 산 냉면육수,1,980원에 아홉 개를 산 오이 등 한 짐을 들고...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비지찌개를 만드셨다. 비지를 구하기 힘든 나를 배려한 것이다.
불혹이 넘은 난 아직도 칠순 넘은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른다.
ㅎㅎㅎ 막내라 평생 어쩔 수가 없다. 엄마 사랑해요~ ♡ ^^

오후 네 시쯤 부모님과 인사를 나누고 오전에 잠깐 장을 본 마트를 다시 들러 귀가했다.
저녁에 밥을 지으려다 딸아이에게 물었더니 시원한 게 먹고 싶다고 해서 국수를 삶았다.
메뉴가 늘 비슷비슷하다 너무 더운 여름철이라...
2010/07/02 - 들어는 봤나? 350원짜리 시원한 물쫄면
2010/06/21 - 시원하게 즐기는 500원도 안 하는 쫄면
2010/06/18 - 쫄면 먹고 응원하다 삼겹살 먹고 잠들다
2010/05/29 - 여름 날씨엔 냉면이 정답, 500원짜리 냉면



언제나 강조하지만 면 삶을 땐 후라이팬이 짱이다. 잘 저으며 한소끔 팔팔 끓인다.
면을 체에 받아 수돗물에 박박 주물러 깨끗이 씻고 체를 탁탁 털어 물기를 없애준다.



국수를 그릇에 넣으며 엄마가 주신 상추 하나를 잘게 자르고 방울토마토도 네 등분 했다.
오이 조금을 채 썰며 연겨자와 고추장도 조금 넣고 고소한 맛을 위해 를 살짝 뿌렸다.
여기에 시원한 냉면육수를 넣으면 요리가 완성된다. 자, 완성작을 감상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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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이것도 냉면? 시원한 육수 넣은 냉국수 완성...^^


따뜻한 면이 온면이면 시원한 면은 모두 냉면이 아닌가?


잘 비비며 남은 육수도 넣어 그릇을 꽉 채웠다.
딸아이에게 물었다. "냉면, 쫄면, 국수 중에 뭐가 제일 맛있냐?", "모두 공동 1위에요."
면을 좋아하는 집안 내력의 딸아이라 면이라면 마냥 OK...

어제 하수네 밥상을 살짝 공개하겠다.



사랑하는 엄마의 정성이 듬뿍 들어간 비지찌개... 언젠가 따로 소개한 적도 있었다.
2010/05/25 - 엄마표 비지찌개, 찌개 데우는 법

중간 중간에 상추에 쌈장을 조금 발라 작게 접어서 아이의 입에 넣어줬다.
반기는 표정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싫어하는 표정도 아니었다.
"오늘은 과자같은 간식은 없으니까 많이 먹어라~.", "네~."

나도 나름대로 부모님을 챙겨드린다고 애를 쓰지만, 한 끼라도 수고를 덜으라며 헤어질 때 저렇게 찌개나 국을 싸주시는 엄마... 막내가 홀아비로 사니까 마음이 좀 불편하신가보다. 부모님을 위해서도, 딸아이를 위해서도 더 열심히 부지런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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