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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살림 주부 9단? 주부 초보?

하수의 일상 | 2009. 9. 22. 13:31 | Posted by 하수

주부 9단이라는 단어는 일반 마트에서 파는 햄 중에 하나이다.
그 햄을 먹는 주부가 주부 9단인가? ㅎㅎ 절대 아니다.

태권도 9단을 따려면 아주 오랜 기간이 걸린다.
주부가 된지 오래됐다고 9단이 될 수 있을까? 나이가 많다고 모두 이 들까?
살림 그까이꺼 그냥 먹고 사는 게 살림이지 뭐 대수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전업주부이든 직장맘이든 살림은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너도 주부냐고? 주부가 별 거 인가? 살림을 하면 주부지...^^
난 홀아비로 만 다섯 살 딸아이와 살고 있다. 주부 경력이 얼마 안 되는 초보다.^^


사정이 생겨 이혼 후 2년 반 전쯤에 본가와 거리가 있는 지금 사는 아담한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처음엔 프리랜서로 일을 좀 했는데 2년 전 아이가 한동안 유행성 결막염을 앓아 위약금을 물고 관뒀다.
뭐... 어차피 내년에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일을 할 시간도 없으니 그냥 난 오로지 주부다.^^

간지나는 뽀대
ㅎㅎㅎ 나와는 전혀 무관하다. 사람의 겉모습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잘 씻고 옷을 깨끗하게 입으면 그만이지 집안과 집근처 동네가 사무실도 아니고...
각자 집안의 싱크대 선반을 보시라. 잘 쓰지도 않는 접시와 그릇들이 너저분하게 있는가?
내가 사는 집의 주방인 위 사진에서 간지나는 뽀대가 넘치지 않는가?
머그컵 하나 없냐고? 지금 키보드 옆에 결명자차를 담은 머그컵이 있다.^^

움직이기 전에 미리 동선을 생각
살림은 반복적인 움직임이 많다. 미리 동선을 생각하고 움직이면 더 효율적으로 되며 시간이 줄어든다.
국과 반찬을 다 만들고 밥을 푸려고 하니 밥을 깜빡하고 안 지었던 적이 있었는가?
머리가 좋을 필요는 없다. 미리 생각을 안 하면 자신의 몸과 가족들이 고생한다.
살림하는 시간을 줄이고 남는 시간을 취미생활로 채우면 얼마나 생활이 윤택해질까?

메뉴가 무엇이든지 아침은 꼭
아이와 남편의 아침식사를 안 챙기는 주부는 절대 주부의 자격 미달이다.
아이가 빨리 죽기를 바라는가? 그렇게 빨리 과부가 되고 싶은가?
아침에 시간이 모자르다면 사과 하나라도 챙기라. 가족들 아침 굶기는 주부는 살인자다.

돈이 남아돈다면 대형마트로
난 대형마트 절대로 안 간다. 특판하는 중형마트를 애용한다. 가격이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다.
소주와 같이 특정한 품목은 동네에서 가장 저렴한 소형마트를 이용한다.
남편이 상사에게 혼쭐나며 힘들게 벌어온 월급이 남아돈다면 승용차를 꼭 끌고 대형마트로...

나의 식습관이 아이의 식습관
난 채식주의자는 아니다. 오늘 아침 메뉴는 소고기 미역국이었다.
야채와 두부를 즐기자. 야식은 절대 금물이다.
어른들의 나쁜 식습관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대물림 된다. 나를 바꾸면 아이들도 변한다.

난 주부 9단이 절대 아니다. 난 하수다. ㅎㅎ^^
2010/05/03 - 고참 주부 9단도 반복하여 실수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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