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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의 입장에서 본 블로그는...

하수의 IT | 2009. 12. 22. 08:27 | Posted by 하수

내 블로그를 주기적으로 방문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나 또한 구독하는 블로그가 좀 많다.


오늘은 내 입장이 아닌, 구독자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생각해 본다.


내 블로그, 내 마음대로 아무렇게 끄적이지도 못 하나?

당신의 블로그 컨셉이 원래 낙서 형식이라면 아무 상관이 없다.
낙서를 좋아하는 분들이 구독자가 되었을테니까.
그냥 사소한 일상을 소개하는 분이라면, 조심해야 하는 게 음주 블로깅이다.
취중에 쓴 글도 일상일 수 있겠지만, 사람이 취하면 실수는 늘 발생하기 마련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댓글에 욱하고 비난하는 답글도 달 수 있고,
구독자를 인상 찌푸리게하는 그런 유치찬란한 글을 적을 수도 있다.
당신이 좋아서 구독자가 된 게 아니다. 당신의 글이 좋아 구독자가 된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지나친 변질은 자신을 초라한 외톨이로 만든다.


가끔이라도 구독해주는 게 어딘데 어디 감히...

어쩌다 방문하는 뜨네기 분들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명색이 이웃이라면 평일 주 5일 기준으로 매일 방문하는 게 이웃 아닌가?
자신은 매일 새로운 글을 발행하면서, 왜 이웃의 블로그는 일주일에 한두 번 방문하나?
하루 이틀도 아닌, 며칠 지난 글의 새로운 댓글은 답글 달기가 참 난감하다.
블로그에 왜 글을 쓰는가? 남들이 와서 보라고 쓰는 것이 아닌가?
당신만 글을 쓰는 게 아니다. 당신의 시간만 소중한 게 아니다.
이웃의 블로그를 매일 방문할 시간은 없고, 매일 새로운 글을 쓸 시간만 있다고?
내 글이 그렇게 보기 싫다면, 나와 이웃을 끊고 더 좋은 이웃을 찾는 게 옳다.
난 블로그 이웃과 위아래 구분 없이 평등하게 지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바빠 자신의 블로그도 자주 못 챙기는 분들은 예외다.
내 이웃 중엔 한 달에 한 번도 글을 안 쓰는 분들이 많다.
이와 반대로, 하루에 5개가 넘는 글을 발행하는 다작 블로그는 엄청 부담이 된다.
이런 양반들은 주말, 휴일도 없다. 주 7일제를 고집하며 뭐가 그리도 할 말이 많은지...
글 내용이 짧은 IT 계열 포스트는 그나마 좀 나은데, 별 내용도 없는 글들은 참 지루하다.


TV 프로그램 줄거리, 리뷰 포스트에 대하여

TV 프로그램을 인용해 자신의 생각을 토로하는 포스트는 언제나 환영한다.
그러나, 그냥 줄거리와 스샷만 단순히 나열한 포스트는 앵벌이, 돈벌이라고 생각한다.
난 아이와 저녁 일찍 9시에 자기 위해 드라마를 안 보고 산다.
내 관심 밖의 일인 TV 프로그램을 정 주고 관심을 보이라는 건 억지이고 모순이다.
리뷰 포스트도 예외가 아니다, 파오인, 레뷰걸, 끝말잇기... 너무 봐서 이젠 지겹다.
리뷰라는 게 혼자만 쓰는 게 아니라서, 며칠 동안 여기저기 같은 글을 엄청 보게 된다.
어느 블로그들은 리뷰 포스트로 도배되고 있다. 리뷰를 위한 블로그인 셈이다.
TV 프로그램 줄거리, 리뷰 포스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절대적인 아닌 가끔인 경우는 상관 없다. 그냥 그런 글을 안 읽고 지나치면 되니까.
자신의 블로그를 매일 방문하는 구독자의 입장을 생각해보라.
블로그를 하나만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메인 블로그에 그런 글을 적는지...
구독자가 있는 메인 블로그가 아닌, 다른 블로그에서 그런 포스트를 발행하면 좋겠다.
광고로 인한 수익을 버리기 힘들다고? 다른 가족의 명의로 블로그를 운영하면 안 되나?
돈벌이와 구독자를 절대로 연관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맥 빠지는 댓글 왜 달까?

우동라면을 포스팅하면 어떤 분은 라면이 싫고, 어떤 분은 우동이 싫다고 한다.
떡만두국을 포스팅하면 어떤 분은 떡이 싫고, 어떤 분은 만두가 싫다고 하신다.
포스트에 소주병이 보이면 기독교인들은 모두 눈살 찌푸려야하고,
돼지고기에 새우젓 또는 파리채가 보이면 불교인들은 다 싫어해야 하나?
주관적인 아닌 보편적인 시각으로 글을 보고 댓글을 다는 게 정상적이다.
왜 반대로 댓글을 달면 안 되나? 부정이 아닌 긍정적으로 댓글을 달면 더 좋을텐데...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블로그에도 인생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런 내가 꼴보기 싫다고?

서로 입장과 생각이 틀리면 서로가 멀리하는 게 편하고 건강에도 좋다.
어짜피 이웃이라는 게 서로 코드가 맞아야 이웃이 되는 것이니까...
나도 오지랖 넓게 남을 간섭하는 것은 너무 싫다. 그냥 내 생각을 끄적이는 것 뿐이다.
남이야 그러든 말든 절대로 상관 안 한다. 나와 전혀 상관 없으니 잔소리도 필요 없다.
다만, 너무 심한 분들은 조만간 내 RSS 구독 리스트에서 과감히 정리할 예정이다.
이런 내가 꼴보기 싫은 분들도 있겠지만,
이렇게 시원하게 까발리는 날 좋아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대신 가려운 곳을 긁어주니.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붙잡는 게 인생에도, 블로그에도 원칙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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