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방콕하다보면 아이가 특별식을 원할 때가 많다.
오늘 낮에도 아이가 특별식을 주문했다.
2천 원짜리 영양 만점의 웰빙 브로콜리다.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려고 사놓은 것인데 이상하게 퓨전요리로 승화하였다.^^
팔팔 끓는 물에 요리조리 돌려가며 브로콜리를 살짝 데친다.
꼬마떡볶이 떡이 조금이라서 같이 떡국 떡을 넣었다.
떡볶이엔 어묵이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 어묵 두 장 잘게 썰어 넣고,
콩나물 한 움큼 깨끗이 손질하고 고추장 크게 한 스푼과 물 두 컵 반을 넣었다.
아이와 먹을 거라 국물을 많이 연하게 만들었다. 성인이라면 보통 두 컵 정도면 된다.
난 조미료 대신 육수를 내기 위해 미리 손질해 빻아놓은 멸치가루를 사용한다.
멸치가루 작은 한 스푼 넣고 한소끔 끓인다. 누르지 않게 가끔 저어주는 게 포인트다.
저렇게 다 익으면 불을 끈다. 간을 봤더니 조금 싱겁다.
국물을 브로콜리와 같이 먹으려면 짭짤해야 한다. 소금 작은 한 스푼 넣었다.
손질한 브로콜리를 넣고 국물을 섞어서 상을 차렸다.
자... 그럼, 완성작에 한 번 풍덩 빠져보실텐가? ^^
.
.
.
.
.
.
.
.
.
.
.
.
.
.
.
.
.
.
.
.
.
짜짠... 웰빙 떡볶이, 콩나물 브로콜리 떡볶이 완성...^^
별명 떡순이인 딸아이가 환호성을 지른다. 증명샷 바로 나간다. ㅎㅎㅎ^^
.
.
.
.
.
.
.
.
.
.
.
.
.
.
.
.
.
ㅎㅎㅎ 아이를 위해 요리하는 맛이 바로 이 맛이다.^^
브로콜리 큰 녀석들은 내가 다 먹고 작은 놈들만 남겨 아이에게 먹으라고 했다.
오늘처럼 아이가 방콕하는 평일날엔 아이가 가끔 이런 말을 한다.
"아빠, 같이 놀아줘요~", "안돼, 평일은 안 놀아줄꺼야~, 그러니까 어린이집 가라니까..."
"집에 있는 게 어린이집보다 더 재밌어요~", 'ㅠㅠ;;'
ㅎㅎㅎ 미치겠다. 그래... 이제 학교 들어가면 고생문 열리는데 그 때까진 스트레스 받게하지 말아야겠다. 아... 그나저나 저녁엔 또 뭘 요리해 먹나... 매 끼니가 고민이다.^^
'하수의 퓨전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김치볶음밥을 잘 만드는 남자 (37) | 2010.02.02 |
---|---|
3분 카레를 이용한 카레 비빔국수 (74) | 2010.02.01 |
밥 없이 즐기는 콩나물 청국장 어묵탕 (43) | 2010.01.29 |
건강한 웰빙 밥상, 맛있는 시골 술상 (46) | 2010.01.27 |
순대는 순대로 채우자 (40) | 2010.01.22 |
이렇게 추운 날엔 따끈한 두부 우동 (54) | 2010.01.22 |
삼겹살 물러가라, 앞다리살 주물럭 제육볶음 (76) | 2010.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