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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하얀데 더러워서 못 가겠다?

하수의 일상 | 2010. 3. 10. 10:42 | Posted by 하수


꽃샘추위라더니 비소식 대신 밤새 하얀 눈이 진짜 허벌나게 내렸다.
말 그대로 폭설이다. 창문 밖을 보니 지나가는 차들 위에 눈들이 수북히 쌓였다.

오늘 아침도 딸아이를 초등학교까지 배웅해줬다.
다정히 손을 잡고 가는 길에 아이가 갑짜기 멈추더니, "더러워서 못 가겠어요?"
"엥? 뭐가?", "까만 눈이 너무 더러워서 못 가겠어요."
"세상은 다 변하는 거야. 아빠 봐, 아빠도 흰 머리 하나도 없었어..."
말끝을 흐리며 대충 넘어갔다.

뽀드득 뽀드득 재밌게 걸으며 이런 저런 수다를 떠니 바로 학교에 도착했다.
학교 정문 앞에서 아이와 손인사를 나누었다.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산쪽을 바라본 광경이다. 세상이 온통 하얗다.
계속 올라가면 약수터와 경기도 수암산으로 계속 이어진다.
여기가 어디냐고? 여긴 경기도 안산이다.^^

곧바로 귀가하지 않고 열흘 넘게 주차한 곳으로 가서 쌓인  눈을 30분 정도 치웠다.
이놈의 차는 자주 타지도 않는데 진짜 애물단지다. 없으면 불편하고...
그래도 13년째 정붙인 녀석이라 큰 고장 없이 잘 굴러가주는 게 고마울 따름이다.
돌아오는 토요일에 아이와 함께 이 차를 타고 본가에 놀러갈 계획이다.

추위 소식에 눈이 얼까봐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볕이 들기 시작했다.
춘삼월인데 뭔 3월이 이렇게 추운지... 빨리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다.
날 좋으면 운동삼아 약수터라도 다니며 나름 여가생활도 즐길텐데...

집에 오는 길에 아이가 다니는 학교와는 반대 쪽인 단골 마트를 들렀다.
예전에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 부근에 위치해있는 마트인데 비교적 가격이 착하다.
영양제 대신 먹던 풋고추가 다 떨어져 좀 사려고 했더니 한 팩에 2천 원... @.@;;
900원, 천 원 하던 게 1,300원씩에 팔아 속상해했는데 뭔 고추값이 이렇게 뛰었데?



풋고추는 도저히 살 엄두가 안 나, 대신 비빔밥이나 만들 심정으로 돌나물을 샀다.
점심 때 딸아이 집에 오면 저 녀석 잘 씻어 갓 지은 밥으로 맛있게 비빔밥을 요리해 먹고,
저녁엔 600원짜리 두부를 반 모씩 나눠 먹을 계획이다.
두부부침을 할까? 두부김치를 할까? ㅎㅎㅎ 아직까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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