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먹다 학교 지각하는 아이

하수의 일상 | 2010.09.07 11:25 | Posted by 하수


아침밥 먹다가 학교 지각하는 아이는 내 딸아이 밖에 없는 것 같다.
학교 안 가는 날은 안 깨워도 7시에 일어나는 녀석이 평일엔 깨워도 8시에 겨우 일어난다.
8시 40분까지 학교에 가려면 8시 30분엔 출발을 해야하는데 오늘은 8시 45분에 출발했다.
늦게 일어난 아이도 그렇지만 아침밥을 너무 헤비(heavy)하게 주는 나도 사실 문제다.

아이에게 아침밥을 든든하게 먹이고 싶은 아빠의 심정이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 같고
새로운 입맛으로 무장된 신세대의 식성에 너무 국밥에 연연하며 따라가지 못하는 구세대
고집인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가끔씩 든다. 문제는 빵과 우유를 간식으로만 생각하는 것.

딸아이가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오늘 선생님이 아침밥 안 먹은 친구 손 들어 보랬는데 열 명도 넘은 것 같아요."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학급수는 27명인데 그 반 정도가 아침밥을 굶고 학교에 온다.

아무리 사는 게 고단하고 아침 시간에 정신없이 바쁘다고 해도 아이를 굶기는 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눈물나는 그 기쁨과 감동은 새까맣게 잊었나?
요즘 아이들이 서너 명도 아니고 겨우 한둘인데 꼭두새벽에 일어나 스트레스 엄청 쌓이는 도시락을 싸는 것도 아니고 겨우 아침밥 먹이는 게 그렇게 힘든가?

난 딸아이 하나를 키우는 홀아비지만 내 옆집에 사는 사람도 아들 하나 키우는 홀아비다.
그 사내아이는 내 딸아이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데 그 아빠는 나보다 한참 어리다.
난 민방위도 졸업한 퇴물이지만 옆집 양반은 아직 예비군훈련을 받는 청춘이다.
무슨 사연으로 그렇게 어린 나이에 홀아비가 되었는지는 궁금하지도 않다.
다만, 아이를 혼자 키우려고 작정을 했으면 제대로 키워야지 만날 굶겨서 학교에 보낸다.
아침에 입맛이 없으면 혼자나 굶지 왜 한창 크는 아이를 굶기냐고...
나중에 아이가 똥자루만하게 커서 부모를 탓하면 무슨 변명을 대려고 그러나?
출퇴근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보아하니 게임으로 먹고 사는 것 같은데 뭐가 그리 바빠서...
가끔 쓰레기를 버리다가 마주칠 때가 있는데 쓰레기 대부분이 컵라면 그릇이다. ㅡㅡ;;
아침은 같이 굶고 저녁은 아이랑 같이 컵라면만 먹나보다. 에휴...




한 20일 전쯤에 막판 물놀이를 갔을 때 사진을 담았다.
따로 물놀이를 간 건 아니고 부모님 댁을 놀러 갔다가 귀가하는 길에 잠시 들른 것이다.

흡족한 형편이 아니라서 시원한 계곡과 바다, 훌륭한 놀이동산으로 놀러 가지 못하지만
무료 공원엔 저렇게 자주 갔었다. 방콕하는 날엔 욕실에서 튜브에 물 담아 놀게 하였고...

아이는 추억을 만들며 살기 마련이다.
부모님께 물질적으론 크게 효도할 순 없지만 요즘은 일요일마다 찾아뵙고 온다.
딸아이도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아름다운 추억을 매주 차곡차곡 담아서 온다.
난 아이의 교육이 학원을 보내거나 학습지를 구독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사는 게 아이의 교육이고 내가 부모님께 하는 걸 보는 것 자체가 산 교육이다.
내가 요리하는 것, 내가 장을 보는 것, 내가 아이를 씻기는 것, 내가 바느질 하는 것...

좀 이따가 또 장을 보러 왕복 2.5km의 거리에 위치한 중형마트를 걸어서 다녀올 거다.
부추 한 단을 980원에 파는데 오늘은 부추 두 단을 사고, 일요일엔 오이 세 개를 천 원에 파는데 그 날은 오이 여섯 개를 사서 부모님 댁으로 갈 것이다. 오이 김치를 담글 거니까...
김치를 담글 때 딸아이를 불러 옆에 앉아서 보라고 할 것이다. 일명 요리 수업이다. ㅎㅎ^^

미혼 여성 대부분이 요리를 잘하지 못해서 결혼 직전에 신부수업으로 요리학원을 다닌다.
결혼한 남자 중에 벽에 못을 박거나 형광등 가는 걸 어려워 하는 사람도 많다.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 바로 부모에게 산 교육을 못 받은 것이다.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면 되는데, 그냥 부모가 하는 걸 쳐다봐도 배우게 되는데...

난 딸아이가 나중에 커서 내 손주를 낳아 정성스럽게 키우는 건 걱정이 없다.
흥청망청 쓰지 않고 알뜰살뜰하게 살 것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고 돈과도 무관하다는 걸 몸소 가르치는 중이다.
내가 내 부모님께 그렇게 배웠듯이 내 딸아이도 그렇게 배우면 좋겠다.

돈, 명예, 지위... 다 허울이고 흩날리는 먼지다.
짧은 인생 행복하면 그 뿐이다. 무엇이든지 집착하는 인생은 피곤할 따름이다.
그나마 집착은 핑계라도 되지만 귀차니즘은 변명의 여지도 안 되는 죄악이다.
남는 건 가족 뿐이다. 아이의 아침밥은 꼭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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