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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장보기 질주, 즐거운 장보기

하수의 일상 | 2010. 10. 11. 12:18 | Posted by 하수


내가 사는 동네의 중형마트는 특별 세일을 안 해서 거의 장을 안 보다시피 살다가 어젠 진짜 장을 제대로 봤다. 원래는 버스를 타고 부모님 댁을 가려고 했었지만 부모님 댁 근처의 중형마트에서 특별 세일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딸아이와 함께 차를 타고 출발을 했다.

수다 좀 떨다가 점심을 맛있게 얻어 먹고 상을 치우고는 전단지를 살피기 시작했다.
딸아이는 할아버지와 자전거 타는 거 배우기 삼매경에 빠져서 소리를 지르고 야단법석.^^
메모지에 구입할 제품 목록을 적는데 한 번만 다녀오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았다.
날씨가 거의 여름 날씨라 외투는 벗고 반팔 차림으로 외출 준비를 했다.
다녀올 마트가 두 곳이라서 장보기 가방 외에 큰 비닐 봉투도 하나 챙겨서 밖으로 나갔다.



부모님 댁 근처에서 장을 본다는 건 곧 두 집 살림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후 1시쯤 다녀온 중형마트 두 곳의 영수증이다.
돼지고기 뒷다리살 수육용으로 생고기를 세 근에 8,900원에 팔길래 2.2kg 넘게 샀다.
식빵 큰 걸 890원, 감자 100g당 98원, 어묵 300g을 880원, 요구르트 15개를 890원.
다음 주 월요일이 딸아이의 소풍이라 세일을 안 하면 1,200원짜리 유부초밥 재료를 미리 샀다. 왼쪽 영수증의 물건은 장보기 가방에 넣었는데 너무 무거워서 오는 길에 고생 좀 했다. 대충 계산해도 고기 2.2kg + 음료수 1.5kg + 우유 0.93kg x 2개... 6kg 정도다. @.@^^
시원하게 세수하고 시원한 물 좀 마시고 쉬다가 다시 같은 마트로 장을 보러 출발했다.



음료수는 싸게 팔 때 미리미리 사 놓아야 한다.
미역도 싸게 팔길래 90g짜릴 저렴하게 구입했다. 딸아이가 너무도 좋아하는 미역...^^
소식하는 편이라 변비 예방을 위해 요구르트는 부모님께도 권하며 꼭 구입하는 편이다.
어묵은 반찬으로 만들어도 좋고 국에 넣어도 좋고 주부에게는 절실한 메뉴다.

전단지를 보며 날짜별로 살만한 것들을 챙겨 메모지에 적어서 엄마께 드렸다.
깻잎 다섯 묶음에 천 원, 애호박 하나에 980원... 뭐 이런 것들...

돼지고기를 다섯 등분해서 두 개는 드리고 나머진 따로따로 비닐에 담아서 챙겼다.
버섯, 감자는 엄마께 드리려고 산 것이고 어묵과 요구르트도 하나씩 드리려고 두 번을 샀다. 식빵도 반으로 나누며 음료수는 아버지께 자전거 타고 장을 보실 때 사시라고 했다.

오후 세 시 반이 넘어 할아버지, 할머니와 헤어지기 싫어하는 딸아이를 거의 협박해서 차에 태웠다. 일요일마다 아버지가 고생이시다. 손녀와 놀아주시느라 자동 체중감량...^^
집에 오는 길에 자주 다녔던 중형마트를 들렀는데...



페트병 소주를 가장 싸게 파는 마트가 이미 금요일부터 특별 세일을 하고 있었다.
전단지를 본 기억이 전혀 없는데 마트에서 가까운 곳에만 전단지를 배포한 것 같았다.
집에서 왕복 2.5km가 넘는 거리라서 가끔 전단지를 못 받을 때가 있다. ㅠㅠ;;
소주를 왜 이렇게 많이 샀냐고? 차를 끌고 간 김에 왕창 사야지, 1.8리터면 개당 1.8kg이라 온동 삼아서 장을 보러 다닌다고 해도 페트병 소주의 무게는 은근히 부담이 된다.



급하게 전단지 하나를 챙겨서 보니, 힘들게 발품 팔며 990원씩에 산 우유를 780원에 팔고 있었다. 사재기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다음을 기약하며 300원짜리 두부 하나를 샀다.

다시 집으로 오면서 또 다른 중형마트를 들러 깐마늘 하나를 샀다. 이 마트는 특별 세일을 따로 안 해도 마늘과 연두부를 아주 싸게 팔아서 꼭 들르는 마트다.

가끔씩 내게 '너무 적은 금액도 카드를 쓰는 게 좀 그렇지 않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뭐든지 생각하기 나름이다. 우리는 버스비 900원 대신에 카드나 휴대전화를 사용해 결제를 하는데 그걸 쪽팔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난 10원짜리를 들고 다니는 게 싫다.
난 단골 마트에선 카드를 안 쓴다. 두부 한 모에 600원, 콩나물 한 봉지에 500원, 미니 족발을 4천 원에 사는데 거스름돈에 10원짜리가 들어 있지가 않기 때문에 늘 현찰 박치기다.

집에 도착해서 장본 것들을 냉장고에 넣으니, 텅 비어 있던 냉장고가 꽉 채워졌다.
오늘 온라인으로 국을 주문하려고 했었는데 며칠 뒤로 미뤄야겠다. 왜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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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장보기 질주, 즐거운 장보기

전단지가 그 이유다. ㅎㅎㅎ^^
오이, 부추, 시금치, 애호박, 쪽파, 바나나... 이번 주도 엄청 걸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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