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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수육으로 만든 제육볶음


사실은 어제 저녁 메뉴로 '냉이 새송이버섯 된장찌개'를 계획했었는데, 방긋방긋 웃는 얼굴로 집에 도착한 딸아이가 뭔가를 책가방에서 꺼내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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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100점, 수학 95점을 받아 평균 95점이 넘어 상장을 받아온 것.
2010/10/20 - 아이가 필요한 건 지식이 아닌 자신감 ☜ 저번에 받은 상장

상장을 받은 아이들에겐 담임선생님이 부상으로 초x파이를 주셨는데 연속으로 받은 아이들에겐 두 개를 주셨고, 방과후교실에서도 하나를 또 받아와 모두 세 개를 득템했다.^^
수학 100점을 예상했던 딸아이에게 서운하지 않냐고 했더니, 100점 받은 아이는 한 명도 없다며 자기도 1등이라고 자랑을 했다. 딸아이를 학원도 보내며 공부를 엄청 시키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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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학원에 보낼 돈도 없지만 아이에게 스트레스 주며 그렇게 키우고 싶지도 않다.
다만, 집에서 아이가 공부를 할 때 뒤에서 돋보기 안경 쓰고 조용히 바느질을 한다.
다른 살림은 어느 정도 하겠는데 아... 바느질은 진짜 너무 힘들다. 손이 두꺼운 남자라...


어쨌건, 아이가 상장도 받아 왔는데 된장찌개로 때우긴 좀 뭐해서 메뉴를 급 변경...
두께 1.5cm로 썰린 돼지고기 뒷다릿살 한 덩어리를 꺼내,



냄비에 물과 같이 넣고 한소끔 팔팔 끓였다.
요게 얼마 정도의 가격이냐고? 예전에 돼지고기 뒷다릿살 네 근을 만 원에 샀으니 한 근에 2,500원이고, 200g도 안 될 것 같으니까 대략 700원에서 800원.^^



돼지고기 수육이 요리되는 동안 프라이팬에 양념을 넣었다.
고추장 작은 반 스푼, 돼지고기 불고기양념 한 스푼 가득, 분말카레가 거의 바닥이라 물을 조금 넣고 마구 흔들며 부었다. 고기 잡냄새 잡는 덴 분말카레가 짱이다.

커피니 된장이니 집집마다 노하우가 있지만 내가 이것저것 다 해보니 카레가 가장 좋았다.
물론 카레의 양이 적당해야 된다. 너무 많이 넣으면 질리고 적게 넣으면 효과가 없고...
돼지고기 뒷다릿살을 기준으로 200g당 작은 반 스푼 정도면 꼭 한약재를 넣은 맛이 난다.



잘 익은 수육을 꺼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적당한 크기로 자르며 프라이팬에 넣고



양념이 타지 않게 가스불 1단 이하로 자근자근 조린다. 소금으로 간을 맞추려다가 쌈장도 있으니 그냥 색깔 보정 차원에서 간장 한 스푼 넣고 양념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조렸다.

자, 완성작을 감상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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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돼지고기 수육으로 만든 제육볶음 완성...^^

그냥 밥에다 제육볶음만 차려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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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육볶음은 이렇게 쌈으로 즐겨야 제격이지...^^

물기를 쏙 뺀 큰 상추 세 장을 먹기 좋게 네 등분으로 잘라서 접시에 담아 내줬다.
아이가 쌈으로 깻잎보다는 상추를 더 좋아한다. 깻잎의 향이 너무 강한 탓인 것 같았다.
저렇게 먹이다가 후반부에 나도 동참해서 깻잎을 반 장씩 찢어 줄기 반대쪽만 몇 개 줬다.

예전엔 제육볶음을 처음부터 구웠다. 그땐 고기가 덩어리로 된 게 아니라 종이처럼 아주 얇게 썰린 상태여서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이젠 덩어리로 된 고기만을 구입하니까 무조건 찌거나 삶는다. 기름기 쏙 빠진 제육볶음, 오늘 저녁의 메인 메뉴로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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