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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2차예방접종, 눈숲을 걷다

하수의 일상 | 2010. 1. 4. 17:00 | Posted by 하수

지난 12월 7일 아이의 신종플루 1차 예방접종을 하였다.
2009/12/07 - 신종플루 1차 예방접종 완료 및 그 이후

오늘은 아이의 신종플루 2차 예방접종일, 자동으로 예약된 날이다.
오늘은 밤새, 아침까지 폭설을 기록한 날... 병원을 가려고 밖을 보니 도로가 썰렁하다.
폭설이 도로를 조용하게 만들었다. 매일 시끄러운 소음에 시달리다 별천지에 온 느낌...
예방접종을 위해 가야 할 병원은 버스로 가기가 좀 애매한 곳이다.
평소같으면 아이와 충분히 걸어서 다녀오는 길이다. 왕복 2km가 조금 넘는 거리니까.
택시를 타려고 기다리니... 전혀 보이질 않는다. 아... 어떻할까...
차 끌고 가려니 미끄러운 눈 위의 접촉사고가 걱정되고... 이리 저리 고민하다 결정하여,
잔머리 좀 굴려 아이를 꼬셨다. "우리 눈 좀 걸으며 눈싸움 할까?", "네~~~"


허걱... 눈이 와도 엄청 많이 왔다. 아이에게 부츠를 신겼지만 효과는? 글쎄...


우리보다 먼저 이 길을 걸은 흔적이 있었지만 시간이 오래 지났는지 진한 흔적이 아니다.


캬... 그림엽서의 그 장면이었다. 우리 동네가 이렇게 멋있었나? ㅎㅎㅎ^^
딸아이가 신나게 걸으며 한 마디 했다. "나무 위에 눈이 있으니 너무 좋아요~~~"


우리는 다정하게 손을 꼭 잡고 눈숲을 걸었다. 뽀드득 뽀드득...
전봇대가 그림을 좀 망쳤지만, 그래도 멋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런 눈숲을 걷는데, 무엇이 방해가 되리요. 오늘은 아름다운 세상이다.
더 이상 이 길로 가다간 양말이 젖을 것 같아 옆의 이면도로 쪽으로 향했다.


거북이 차량들이 미리 눈을 밟아 놓아 걷기가 아주 편했다.


병원에서 예방접종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아이가 자꾸 눈싸움을 하자고 보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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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와 눈숲을 걷다


내 아이는 주사를 맞고 운 적이 거의 없다. 내 스파르타식 보육의 결과이다.^^
짜식... 낮잠 좀 자라고 했더니, 장난감 마이크 들고 안방에서 노래 부르고 논다.
아... 그나저나 저녁은 또 뭘 만들어 먹나? 매 끼니 때마다 고민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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