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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아이는 엄청난 짱구 머리

하수의 일상 | 2010. 5. 26. 10:18 | Posted by 하수


어제는 화요일, 딸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유일하게 5교시를 하는 날이다.
오후 두 시가 조금 안 된 시각 아이가 집에 도착했다. "아빠, 학교 다녀왔습니다."
더웠는지 물부터 찾아서 책가방 내려 놓으라고 하며 시원한 결명자차 한 잔을 따라줬다.
요즘 아침엔 시간이 부족해서 아침밥 먹이고 간단하게 이 닦고 세수만 시킨다.
아침에 샤워를 하면 좋겠지만 아이가 아침에 밥 먹는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오래 걸린다.

일단 샤워부터 하자고 말한 후 아이의 옷을 벗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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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아이는 엄청난 짱구 머리

아놔... 흔히 '난닝구'라고 부르던 메리야스가 머리에 끼어 빠져나오질 않는다.
엄청난 짱구 머리라 겉옷에 붙어 있는 모자는 모두 작다.
아이의 할머니가 쓰시는 모자를 써도 얼추 맞는다는...^^

땀이 나서 끈적거렸는데 샤워를 하니 기분이 좋은 듯 콧노래를 흥얼흥얼 불렀다.
"머리도 감을까?", "아뇨, 내일 감을래요."
새 속옷과 내복으로 갈아입히고 같이 나란히 앉아 숙제를 했다.
책가방도 싸며, 받아쓰기 시험을 본다기에 연습 좀 하라고 이르고는 미리 저렴하게 사놓은 과자와 우유를 내주며, "공부 다 하면 먹어~.", "네~~~."

학교에서 재량수업 시간에 컴퓨터실에 가서 타자 연습을 했다고 한다.
"혹시 그 타자 연습이 '한컴 타자 연습'이냐?", "맞아요. 근데 아빠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짜식... 아빠는 그냥 다 알어...", "하하하"
자기가 4단계까지는 친구들 중에서 제일 먼저 갔는데 5단계까지 간 친구가 딱 한 명이 있었다며 좀 아쉬웠다는 듯 말을 했다. "그럼 오늘은 게임 안 하고 타자 연습 할까?", "네~."



시간이야 오래 걸렸지만 맨 마지막 단계인 8단계까지 가볍게 진행을 해냈다.
시간이 남으니 또 생각이 바뀌었는 듯 게임을 하고픈 눈치였다.
사이버가정학습사이트는 각 도마다 따로 있는데 난 경기도민이므로 '다높이'를 쓴다.
자율학습 코너에 국어와 수학만 있었는데 어제 보니 슬생과 즐생도 새로 생겼다.
"슬생하고 즐생, 요즘 배우는 부분 좀 공부하다가 게임 하자.", "네~~~."



요즘 딸아이가 재미에 푹 빠진 게임이다. 당연하겠지만 무료인 플래쉬 게임이다.
다음 키드짱 게임에서 퍼니게임 중 캐릭터 쪽에서 찾으면 나온다.
'원피스VS블리치'라는 제목인데 막상 게임에 들어가면 '나루토VS원피스'라고 나온다.

아이와 이것 저것 하다 보면 또 저녁시간...
안방에 밥상을 다 치리고는 내 방에서 게임을 하던 아이에게,
"이제 그만, 손 씻고 밥 먹자.",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네~~~."
역시 아이는 조금 적당히 놀게 해줘야 말을 잘 듣는 것 같다. 아마도 진리인 듯...^^

오늘은 학교 도서실에서 무슨 영화를 본다며 어제와 비슷한 시간에 하교를 한다고 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재밌는 생활이 되었으면 좋겠다. 스트레스 그런 거 전혀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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