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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두 무상급식만 생각하지? 토요일 급식은 나만 생각하나?


어제 딸아이가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영화를 보고 늦게 두 시 반쯤 집으로 돌아왔다.
머리도 감기며 샤워를 시키고 새 옷으로 갈아입히고는 젖은 머리를 한참 동안 말려줬다.
같이 숙제도 하고 책가방도 싸고 공부 좀 하다가, 타자 연습도 하면서 게임 좀 하라고 이르고는 혼자 밖으로 나왔다. 학교 준비물과 아이의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서...

왕복 1km가 넘는 거리에 위치한 중형마트는 특별 세일을 따로 안 해도 저렴하게 파는 게 있는데, 바로 2천 원짜리 빵을 반값인 천 원에 팔고 아이스크림도 언제나 50% 세일이다.
크림빵과 단팥빵, 아이스크림 두 가지를 2,850원에 사서 미리 가져간 비닐봉투에 담았다.

집으로 오는 길, 시끄럽게 한창 선거 유세가 진행 중이었다.
"제 한 몸 바쳐 어린 학생들의 무상급식을 꼭 이루겠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사실 나는 무상급식에 찬성도 아니고 반대도 아닌 입장이다.
물론 남아도는 세금이 있다면 무조건 찬성하겠지만 모두가 반대하는 불필요한 사업으로 이미 세금이 바닥난 상태인데, 무상급식이 이루어진다면 그 금액은 누가 지원하겠는가?
세금이 바닥이 났다고 해도 연말이 되면 멀쩡한 보도 블럭은 또 새로 교체될 것이다.
국민의 혈세가 적절히 제대로 사용된다면 무상급식이 절대로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다만, 새로운 명목으로 추가의 세금이 징수된다면 차라리 반대하는 게 나을 것도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DC마트를 들렀다. 요즘은 동네에 문방구가 따로 없는 것 같다.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앞에 문방구가 하나 있지만 체육복 사러 딱 한 번 갔을 뿐이다.



받아쓰기 용도인 10칸 공책 두 권이 준비물인데 사는 김에 네 권을 권당 400원 주고 샀다.
마트에 갈 떄도 그랬지만 집으로 오는 길에도 선거유세 도우미들인 2명의 아줌마들, 서로 다른 두 팀을 만났다. 손가락으로 번호를 가르키며 강아지가 주인에게 꼬리치듯 인사했다.

집에 들어오니 아이가 아직까지 타자 연습 중이다. 그렇게 좋아하는 게임도 안 하고...
"얌마, 너무 오래하면 이따가 힘들어, 이제 간식 먹고 너 좋아하는 게임해라.", "네~~~."
빵이 각각 세 개씩 들어있는데 하나를 꺼내 아이에게 주고 다 먹을 때쯤 아이스크림 하나도 건내 주었다. 못 보던 아이스크림이라 막판에 아이가 먹던 걸 뺏어 먹으며 맛봤다.^^

이번 주 토요일은 놀토가 아니다. 수업은 있지만 토요일이라 급식이 없고 우유도 안 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차라리 평일 수업시간을 좀 늘리고 토요일은 그냥 쉬었으면 좋겠다.
힘들게 보내 놓고 설겆이에 빨래에 청소에... 장까지 보고 오면 아이가 도착할 시간이다.
김치쪼가리에 그냥 물에 밥 말아 먹이는 집이면 아무 상관 없겠지만 난 시간이 부족하다.
언젠가는 학교도 완전 주 5일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전까지는 수업이 있는 토요일에 학교에서 우유와 함께 급식도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토요일 아이가 돌아오는 시간은 오후 12시 15분이다.
아침 8시 40분까지가 등교시간이라 아침밥 먹고 씻어 보통 8시 30분이 안 되어 출발한다.
나처럼 아침밥을 좀 헤비(heavy)하게 먹이면 그나마 다행인데 대부분 아침엔 시간이 부족하니 우유에 시리얼을 넣거나 대충 토스트같은 빵으로 아침이 아닌 간식처럼 때울 것이다.

가끔 딸아이가 이야기한다. 아침 굶고 학교에 오는 친구들이 많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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